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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터뷰] `첫 선발` 뷸러 "지난해 데뷔 때와 다른 느낌"
입력 2018-04-24 15:27 
워커 뷸러는 메이저리그 선발 데뷔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빅리그 선발 데뷔전을 치른 LA다저스 우완 투수 워커 뷸러가 소감을 전했다.
뷸러는 24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시즌 확장 로스터 기간 콜업돼 불펜으로 8경기를 던졌던 그는 "당연히 느낌이 달랐다. 1회 첫 공을 던지는 것은 당연히 다른 느낌"며 선발 데뷔전을 치른 소감을 전했다.
느낌은 달랐지만, 한 번 메이저리그 무대를 경험한 것은 그에게 도움이 됐다. "콜업은 두번째다. 비행기를 타고 호텔에 방을 잡고 이런 것들이 이미 경험한 것들이라 더 편했다. 경기장에 와서도 전혀 모르는 것보다는 나았다. 마치 '내가 돌아왔다' 이런 기분이 들었다"고 답했다.
뷸러는 1회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실점없이 넘어갔고, 이후 안정을 찾으며 5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는 89개를 기록했다.
"만루 위기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경험했다"며 말문을 이은 그는 "좋은 공을 던지기 위해 노력했다. 운이 좋게도 필요할 때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었다"며 만루 위기에서 벗어난 비결을 설명했다. 이어 "만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면서 리셋되는 기분이었다. 다음 이닝이 나에게는 두번째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만루 위기 탈출이 이후 안정을 찾는데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구속과 구위는 정말 좋았다"고 말하면서도 "더 효율적으로 던질 수 있었다"며 뷸러의 투구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제구를 지적했다. "패스트볼의 커맨드가 좋지 못했다. 스트라이크존을 놓치는 공들이 많았다. 글러브사이드(Globe side, 투수 시야 기준 플레이트 왼쪽)와 낮은 코스에서 실투가 많았다"고 평했다.

뷸러는 이에 대해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기를 원하지만, 중요한 것은 실점하지 않는 것이다. 더 편안해지면 제구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구는 조금 불안했지만, 신인 선수의 첫 선발 등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점수를 줄만하다. 로버츠는 "어린 선수지만, 두려움이 없는 모습이었다. 필요할 때 좋은 공을 던졌다. 자신감은 진짜다. 패스트볼 제구만 조금 가다듬고 타자와의 승부에서 마무리를 짓는 것에서 효율성을 조금 더한다면 좋을 것이다. 일종의 '러닝 커브'라고 생각한다. 그는 오늘 아주 잘했다"며 그를 격려했다.
팀 동료 키케 에르난데스는 "자신감이 넘쳐 때론 자만하는 것같은 모습"이라며 뷸러를 평가했다. 그는 "수비할 때 보고 있으면 패스트볼은 120마일같고, 슬라이더는 100마일같다. 그가 던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정말 재밌다. 특별한 재능을 가진 선수다. 오랫동안 봤으면 한다"며 신인 선수를 칭찬했다.
뷸러의 다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로버츠는 "조만간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29일 샌프란시스코 원정 더블헤더 중 한 경기에 나오는 것이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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