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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환규 전 의협회장 "한예슬 의료사고는 `VIP신드롬`, 선한 의도였을 것"
입력 2018-04-24 11:59 
한예슬. 사진|한예슬SNS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김소연 인턴기자]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장이 배우 한예슬의 의료사고를 두고 'VIP 신드롬' 때문이라는 의견을 낸 눈길을 끈다.
제37대 대한의사협회장을 지낸 노환규 하트웰의원 원장은 지난 22일 자신의 블로그에 "한예슬 씨 의료사고와 VIP 신드롬"이라는 제목의 글을 공개했다.
해당 글에는 "지방종은 지방으로 이뤄진 양성종양(혹)으로 대부분 간단한 수술 또는 시술로 제거가 가능하다"면서 "의사들도 처음에는 '어렵지 않은 수술인데 어쩌다가 이런 일이 생긴 거지? 안타깝다'라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원장은 병원 측의 기사와 집도의의 설명이 나오자 의사들은 상황을 이해했다고 밝혔다. 노 원장은 "혹을 가장 손쉽게 제거하는 방법은 혹이 있는 위치의 바로 위를 절개하는 것"이라며 "그러자니 흉터가 보일 것 같다고 생각한 집도의는 '기술적으로 까다롭더라도 혹의 아래쪽을 절개하면 브래지어 라인에 걸쳐 흉터가 안 보이도록 할 수 있다'고 판단해 '기술적으로 어려우나 흉터가 안 보일 수 있는' 수술 방법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노 원장은 "환자에게 더 잘 해주려다 더 나쁜 결과가 발생한 것"이라며 "병원에서 종종 발생하는 전형적인 'VIP 신드롬'"이라고 말했다.
'VIP 신드롬'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 노 원장은 "결과가 좋을 확률이 결과가 나쁠 확률보다 높다고 판단될 때, 의사들은 환자를 위한 방법을 선택하는 유혹을 받는다"라며 "그 방법을 선택하고 결과가 좋으면 의사 혼자 만족하고 기뻐한다 (결과가 좋아도, 환자들은 자신들이 얼마나 큰 혜택을 받았는지 대부분 모른다)"고 말했다.
노 원장은 또 "한예슬 씨가 겪은 것은 의료사고가 맞다"면서도 "그 의도는 선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선한 의도가 결과의 책임에 대한 면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래도 선한 의도는 선한 의도대로 인정받고 감안되기를 바란다. 이번 사고의 원인 중에는 '호의(好意)'가 차지하는 부분이 분명 크다"라고 주장했다.
한예슬은 지난 20일 SNS에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다 의료사고를 당했다"라는 글과 함께 의료사고 부위 사진을 공개했다. 23일 수술 부위 사진을 한 번 더 올리며, 오늘 찍은 사진입니다. 정말..너무 마음이 무너지네요..”라며 2차 심경글을 공개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현재 한예슬은 화상전문병원에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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