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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보산업 "절차·제품·인력 개선으로 하반기 흑자전환 목표"
입력 2018-04-24 09:28 
최찬규 삼보산업 대표 [사진 = 김제이 기자]

"절차·제품·인력 등 3P 전략을 통해 올해 4분기부터 수익성 전환이 가능할 것입니다. 무리한 매출 확대보다는 손실 구조를 개선해나가는 방향으로 성장하겠습니다."
최찬규 삼보산업 대표는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악화된 경영 실적을 순차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엔저 현상에 따른 국내 자동차 경쟁력 약화, 사드 사태로 인한 한국 자동차 수출 급감, 국내 경제 불안에 따른 자동차 내수 감소. 최근 자동차 업계의 현황이다.
최찬규 대표는 "자동차 부품 납품을 위주로 하는 삼보산업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며 "특히 앞서 성장 위주의 경영전략, 생산 규모 확대로 미래에 대한 선투자를 진행했기 때문에 자동차 업종이 불황을 맞으며 경영수지가 급격하게 나빠졌다"고 말했다.
삼보산업은 대한민국 최초의 알루미늄 합금 회사로 1974년 설립된 기업이다. 회사는 알루미늄 스크랩을 수입해 자동차 부품업계, 전자업계 등에 판매한다. 주 거래 업체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GM 등이다.

지난해 삼보산업의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3457억원, 영업손실 43억원이다. 당기 순손실은 105억원이다. 영업손실과 당기 순손실은 전년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2016년도 상세 실적은 매출 3399억원, 영업손실 17억원, 당기 순손실 73억원이다. 흑자 경영한 2015년도 실적은 매출 3633억원, 영업이익 84억원, 당기 순이익 7억원 수준이었다. 비우호적인 외부 환경과 공격적 투자 경영이 겹치면서 최근 2년간 실적이 악화된 것이다.
최 대표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상황들은 삼보산업이 고정 수요처 개발과 새로운 업종으로 다각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했다"며 "생산 절차 정비, 인력 강화, 제품구조 개선 등을 통해 부진한 실적을 개선 중"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삼보산업은 위기를 관리하고 효율적인 경영을 위해 유휴자산 정리에 돌입했다. 올해 2월, 진해 3공장 가동을 즉각 중단하고 유휴 설비를 매각했다. 지난달에는 종속회사인 삼보오토를 통해 경기 안산시 토지와 건물을 처분했다. 진해공장 전체를 내년 말까지 리스백 조건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삼보오토는 안산공장과 유휴 금형 매각 등 불필요한 자산·설비에 대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앞서 삼보산업은 운영에 필요한 자금 조달과 과도한 차입금 축소를 위해 지난해 말 1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도 했다. 삼보산업 이번 유상증자는 자금 조달 효과 외에도 유통주식 수를 늘려 적은 거래량에도 주가가 큰 영향을 받는 부분도 개선했다.
위기를 교훈 삼아 삼보산업은 허리띠 졸라매기에 단단히 열을 올렸다. 지난해 말 대표이사를 비롯한 상무이사 3명이 경영 성과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아울러 지난달 말 희망퇴직 등을 통해 고용인원을 30% 이상 줄이는 고강도의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연간 30억원 가량의 고정비용 절감을 기대 중이다.
계속된 국내 자동차 업계 불황에 대해 그는 "앞으로는 국내 자동차 부품 납품 위주의 사업 구조로는 확실한 수익성을 증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언급하며 "삼보산업은 자동차 부품 위주의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고 종속회사인 삼보오토는 글로벌GM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판로를 개척 중"이라고 알렸다.
삼보산업은 지난해부터 판매된 포스코 탈산제 판매 증대와 LG전자 프리미엄 세탁기 내 부품 소재 특허 취득 중이다. 해당 특허는 다음 달에 허가 여부가 발표된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까지 비 자동차 부품업체 매출 비중을 기존의 10%에서 40%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최 대표는 "LG전자와 함께 진행 중인 특허는 자동차 외 부문에서 꾸준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으며 이 밖에도 글로벌 GM과 독점 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거래처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삼보산업은 이러한 전략 등을 통해 올해 매출 2820억원, 영업이익 70억원, 당기 순이익 4억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김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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