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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김희원 “성범죄 다룬 ‘나를 기억해’, 촬영 내내 분노”
입력 2018-04-24 07:01 
김희원은 사회 문제를 녹여낸 스릴러 `나를 기억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제공|씨네그루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배우 김희원(47)이 신작 ‘나를 기억해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희원은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진행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처음 시나리오를 접하고 정말 매력적으로 느꼈는데 워낙 열악한 환경에서 찍다보니 (완성도에 대해) 태산처럼 걱정이 많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사회 문제를 담은 메시지와 현실감 있는 캐릭터가 느낌이 좋았다. 시나리오에 대한 신뢰가 워낙 컸기 때문에 빠져들어 출연을 결심했다”면서 하지만 촬영 과정이 워낙 바쁘고 저예산인데다 힘들다보니 혹시나 ‘시나리오에서 느낀 것과 다르게 완성될까봐 걱정이 되더라. 욕을 먹진 않을지 우려하기도 했는데 완성본을 보고는 안도했다. 역시 감독님, 그리고 파트너를 잘 만난 덕”이라고 공을 돌렸다.
‘나를 기억해(감독 이한욱)는 충격적인 과거를 숨긴 채 살아가는 평범한 고등학교 여교사 한서린(이유영 분)의 악몽보다 더 끔찍한 이야기를 담는다. 청소년 성범죄와 SNS상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소재로 미스터리 스릴러로 풀어낸 작품이다.

극 중 ‘마스터의 존재를 끈질기게 쫓는 전직 형사로 출연한 김희원은 주인공인 피해자의 상황에 놓인다면 정말 얼마나 괴로울까 싶더라. 보면서도 너무나 안타깝고 화가 났다”며 이야기의 힘도 컸지만, 이유영이라는 배우가 워낙 그 역할에 딱 맞게 완벽한 싱크로율을 보여줘서 더 잘 몰입할 수 있었다. 잘 어울릴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예상 보다 더 잘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가 맡은 캐릭터는 과거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 그것이 가장 큰 화두였어요. 주인공을 도와 ‘마스터의 존재를 쫓는 데 있어 그 감정이 캐릭터 전체를 감싸 안았고,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주인공이 처한 모든 상황에 대해 불편하고 화가 났죠. ‘세상이 정말 말세구나라는 기분을 느끼면서 연기했던 것 같아요. 처음부터 끝까지 화가 나 있었죠. 보시는 분들도 아마 그러실 거예요.”
여교사와 제자를 대상으로 몰카를 촬영하고 이를 불법 유포, 협박을 반복하는 끔찍한 악마 ‘마스터는 과연 누구일까. 감독은 ‘마스터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과 분노를 자극하는 미스터리 구성에 극강의 스릴을 접목시킨다. 그리고 여기에 심도 있게 사회문제를 녹여낸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주연을 맡기도 한 그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번에도 내가 주인공이 아니다. 이유영씨가 주인공”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는 주연 조연의 구분은 크게 의미가 없을 것 같다. 그저 어떤 연기를 하든 ‘맡은 바 잘 해야겠다는 마음뿐이고 좋은 연기에 대한 두려움은 항상 있는 것 같다”면서 ‘신스틸러 ‘명품 조연을 비롯한 많은 칭찬들에 대해 좋다. 너무나 뿌듯하다. 낯간지럽긴 하지만 듣고 싶었고 간절했던 이야기들이다. 그런 칭찬을 해주신 분들께 실망시켜드리지 않도록 더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을 따름”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와 함께 매번 모든 작품이 인생작이고 인생 캐릭터일 순 없겠지만, 저마다의 색깔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응원해주시는 팬들께 진심을 담은 연기로 소통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kiki2022@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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