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나를 기억해’→‘살인소설’→‘데자뷰’…또 스릴러 홍수, 경쟁력은?
입력 2018-04-23 07:30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극한의 스릴과 서스펜스, 뒤통수를 치는 반전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두터운 마니아층을 자랑하는 국내 스릴러물들이 끊임없이 몰려온다. 올해 최대 기대작 중 하나였지만 흥행에 참패한 ‘7년의 밤에 이어 최근 개봉한 ‘나를 기억해 개봉을 앞둔 ‘살인소설과 ‘데자뷰까지. 이 가운데 관객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스릴러 강자는 과연 어떤 작품일까.
‘7년의 밤은 정유정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영화 ‘7년의 밤이 지난달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개봉했다가 처참하게 퇴장한 가운데 4월을 비롯해 5월에도 줄지어 스릴러물이 개봉한다.
최근 개봉한 ‘나를 기억해는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같은 수법으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범죄에 휘말린 여교사(이유영)와 전직 형사(김희원)가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는다.
청소년 성범죄와 SNS상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소재로 미스터리 스릴러로 풀어낸 작품으로 베일에 싸인 범인 ‘마스터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묘미가 있다.

여교사와 그녀의 제자를 대상으로 몰카를 촬영하고 이를 불법 유포, 협박을 반복하는 끔찍한 악마 ‘마스터.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펼쳐지지만, 사건을 푸는 열쇠를 쥔 마스터는 끊임없이 협박 메시지와 온갖 악행을 저지르며 여주인공의 숨통을 조여온다. 영화는 순수함과 잔혹함이 공존하는 청소년기의 내재된 폭력성을 불편할 정도로 적나라하게 투영시키고, 두려움에 떠는 피해자의 고통 역시 세밀하게 묘사한다.
결국 드러나고 만 마스터 정체 그리고 불편한 진실. 극한의 잔혹성의 끝에서 마주한 기막힌 진실에 우리는 다시금 ‘절망에 빠진다. 사회가 방조한 부분은 없는지, 스스로가 외면하진 않았는지, 근원적인 비극의 시작은 어디서부터였는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오는 25일 개봉하는 ‘살인소설은 3선 국회의원의 사위이자 보좌관인 경석(오만석)이 장인의 비자금을 숨기러 불륜 상대인 지영(이은우)과 함께 별장에 들렀다가 의문의 소설가 순태(지현우)를 만나며 벌어지는 24시간을 그린다.
이 영화로 김진묵 감독은 제38회 판타스포르토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돼 최우수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하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작품 공개 후 평가는 다소 엇갈렸다. 스릴러와 블랙코미디의 혼합으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평과 두 가지 모두 놓쳤다는 평이 동시에 존재, 결국 그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됐다.
5월 개봉을 앞둔 ‘데자뷰 역시 미스터리 스릴러.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고 말하지만 아무도 그녀를 믿지 않는다. 약혼자 우진과 함께 탄 차로 사람을 죽인 지민은 그날 밤 이후 죽은 여자가 나타나는 끔찍한 환각을 겪게 되고 견디다 못해 경찰에 찾아가지만, 자신의 기억 속 교통사고가 실재하지 않음을 알게 되고 혼란에 빠진다. 남규리 이천희 이규한 등이 출연하며 고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양보단 질, 다양한 스릴러물이 극장가를 몰려오고 있는 가운데 어떤 매력으로든 관객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을 작품은 무엇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kiki2022@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