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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外人 ‘불효 레이스’…레일리가 끊어야 한다
입력 2018-04-22 09:14 
롯데 브룩스 레일리.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2018 KBO리그 정규시즌도 이제 개막 한 달을 향해 가지만,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의 최대 고민은 외국인 선수들이다. 효자 노릇을 해줘도 모자랄 판에, 불효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돌아 돌아서 다시 브룩스 레일리(30)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롯데는 21일 경기까지 8승14패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로 처져 있다. 선두 두산 베어스와는 9.5경기 차다. 개막 7연패가 뼈아팠다. 이후에도 연승을 타야 하는데, 연승이 21일 승리로 두차례 밖에 없다. 롯데의 큰 부진은 기대 이하의 마운드 활약, 시즌 초 타선 침체를 꼽을 수 있지만, 이 중심에는 외국인 선수 3총사의 부진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외국인 투수는 아직까지 단 1승도 합작하지 못하고 있고, 외국인 타자는 2군에 내려가 있다.
이 중 1선발을 맡은 펠릭스 듀브론트(31)는 10개 구단 외국인 투수 중 최악의 기록을 내고 있다. 5경기 등판에서 4패에 평균자책점이 8.37이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가 지난 19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이 유일할 정도로 먹어주는 이닝, 실점 최소화 등 메이저리그 두 자릿수 승수와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커리어를 가진 투수가 맞나 싶을 정도다. ‘10선발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인내심이 많은 조원우 롯데 감독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교체를 검토하기에 마땅한 외국인 투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 스프링캠프까지만 해도 140km 후반대까지 나왔던 직구 구속이 140km 초반에서 변함이 없고, 제구도 시원치 않아 빠른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롯데 센터라인을 확 바꾼 앤디 번즈(28) 지난 1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8경기에서 타율이 0.232이고 강점이었던 수비에서도 3차례 실책을 범했다. 시즌이 시작하고, 찬스가 번즈 앞에서 걸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번즈가 침묵했다. 초구를 좋아하는 성향이 독이 됐다. 결국 롯데 벤치도 번즈에게 타격감을 회복하라는 의미에서 2군행을 지시했다.
그나마 레일리가 믿을 만 하다. 레일리는 4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4.01을 기록 중이다. 지난 16일 사직 삼성전 선발로 나가 5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되면서 평균자책점이 올라갔지만, 이전 두 차례 등판은 타선의 득점지원을 받지 못해 승리 운이 따라주지 않은 경우라 볼 수 있다. 레일리는 22일 사직 SK와이번스전 선발로 예고돼있다. 롯데의 3연승이자, 첫 스윕이 걸린 경기다. 레일리는 SK상대로 통산 8경기 55이닝 3승2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하고 있다. 강하다고는 할 수 없는 상대전적이다. 자신의 시즌 첫 승과, 팀 연승, 그리고 외국인 불효 레이스를 4년째 롯데 유니폼을 입고 활약 중인 원조 효자 레일 리가 끊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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