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MK 시황] 정부의 고강도 규제예고에 31주만에 강남 아파트값 하락
입력 2018-04-21 09:01 
서울 시내 전경 [사진 강영국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안정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부동산 규제책 시행과 보유세 강화에 대한 논의가 나오면서 이번 주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이 지난해 8.2대책 발표 직후 수준으로 둔화됐다. 특히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하락하며 2017년 9월 이후 하락 반전했다.
전세시장도 0.02% 하락하며 5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저가 급매물 전세거래가 이뤄지며 지난주보다 하락폭은 줄었지만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봄 이사시즌 기간이 마무리됐고 신규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전세매물에 여유를 보이고 있다.
◆서울 아파트 시장 상승세 둔화 뚜렷해
2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8%로 집계됐다. 연이은 부동산 규제로 매도·매수인 눈치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매도호가가 낮아지는 분위기다. 재건축도 0.04% 변동에 그치면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신도시는 전주와 마찬가지로 0.02% 올랐고 경기·인천(0%)은 보합이다.
[자료 부동산114]
서울은 ▲성북(0.27%) ▲서초(0.24%) ▲구로(0.20%) ▲강서(0.19%) ▲은평(0.19%) ▲동작(0.15%) ▲마포(0.13%) ▲관악(0.10%) 순으로 상승했다.
성북은 학군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길음뉴타운 일대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랐다. 길음동 길음뉴타운5·6·7(두산위브)·8(래미안)단지가 500만~1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서초는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반포가 2500만~1억원 가량 올랐다. 매수세가 예전만은 못하지만 선호도가 높은 아파트는 매물이 귀하고 매물이 나오면 거래되며 시세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구로는 구로동 주공1차가 750만~1250만원 가량 올랐고 개봉동 거성푸르뫼1차가 1500만~2500만원 정도 상승했다.
반면 ▼강남(-0.01%)은 정부 규제강화에 매수세가 주춤해져 개포동 주공고층5단지가 1000만~6000만원, 청담동 진흥이 2500만원 하락했다.

신도시는 ▲평촌(0.05%) ▲분당(0.04%) ▲산본(0.03%) ▲광교(0.03%) ▲위례(0.03%) 순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평촌은 비산동 관악현대가 1000만원, 평촌동 귀인마을현대홈타운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매매수요는 뜸해졌지만 매물이 귀해 가격이 상승했다. 분당은 구미동 무지개대림이 500만원 상승했다. 산본은 소형 면적대를 찾는 실수요 영향으로 산본동 주공11단지가 250만~5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과천(0.11%) ▲의왕(0.09%) ▲군포(0.08%) ▲성남(0.07%) ▲부천(0.04%) ▲안양(0.04%) ▲광명(0.03%) 순으로 상승했다. 과천은 별양동 주공4단지가 1000만~1500만원 올랐다.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오른 가격에 매물이 출시된다. 의왕은 내손동 포일자이, 내손대림e편한세상이 500만원 가량 올랐다. 군포는 대야미동 대야미IPARK가 실수요 거래로 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반면 ▼안산(-0.30%) ▼안성(-0.24%) ▼평택(-0.21%) 등은 새 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기존 아파트 수요가 끊기며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매매 갈아타기, 입주물량 증가 등으로 전세 매물 쌓여
전세시장은 봄 이사시즌이 마무리되며 수요가 크게 줄었다. 서울이 0.02% 하락했고 신도시는 판교, 위례, 광교 등 2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하락하며 0.10% 내렸고 경기·인천도 0.06% 떨어졌다.
서울은 ▼성동(-0.25%) ▼강서(-0.23%) ▼금천(-0.08%) ▼서초(-0.06%) ▼동작(-0.05%) 순으로 전셋값이 떨어졌다.
성동은 옥수동 래미안옥수리버젠이 2500만~3000만원, 성수동 쌍용이 5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세입자의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지만 인접 신규아파트로 전세수요가 분산되며 전셋값이 약세다.
강서는 염창동 롯데캐슬이 1000만원 가량 하락했고 금천은 시흥동 벽산타운1단지가 1500만원 정도 내렸다. 전세매물에 여유가 있지만 수요는 많지 않다.
서초는 가파르게 올랐던 전셋값이 전세수요가 뜸해지자 하향 조정되며 잠원동 우성이 4000만~5000만원, 한신17차가 1500만~3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반면 ▲성북(0.10%) ▲은평(0.09%) ▲관악(0.06%) ▲송파(0.05%) ▲중구(0.05%) ▲양천(0.03%) ▲종로(0.02%)는 전셋값이 올랐다. 성북은 하월곡동 월곡래미안루나밸리가 500만~1000만원, 석관동 두산이 500만원 가량 올랐고 은평은 북한산푸르지오가 500만~15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신도시는 ▼판교(-0.78%) ▼위례(-0.23%) ▼김포한강(-0.18%) ▼광교(-0.17%) ▼평촌(-0.06%) ▼분당(-0.03%) 순으로 전셋값이 떨어졌다. 판교는 전세수요가 뜸해지며 백현동 백현마을 5·6·7·9단지가 2500만~5000만원 가량 전셋값이 하락했다. 위례는 창곡동 위례센트럴푸르지오와 위례호반베르디움이 500만~1500만원 정도 떨어졌다. 김포한강은 운양동 한강신도시푸르지오가 1750만원 전셋값이 하락했다.
경기·인천은 ▼안산(-0.57%) ▼김포(-0.30%) ▼평택(-0.27%) ▼광명(-0.20%) ▼안성(-0.16%) ▼시흥(-0.10%) 순으로 전셋값이 하락했다.
안산은 고잔동 호수공원대림과 사동 안산고잔6·7차푸르지오가 1000만~3000만원 정도 전세가격이 떨어졌다. 입주물량 여파로 전세거래가 부진하다. 김포는 장기동 한강센트럴자이1차가 1250만~1750만원 가량 하락했다. 평택은 용이동 용이2차푸르지오가 2000만원, 동삭동 현대동삭이 250만~500만원 하락했다.
◆서울 매매가 안정세 당분간 지속될 듯
서울 아파트 매맷값 안정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규제강화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을 이끌만한 모멘텀은 눈에 띄지 않는다. 6월 지방 선거가 예정되어 있지만 개발 위주의 부동산 공약보다는 주거복지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다.
전세시장은 3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 전환한 이후 전셋값 하락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5주 연속으로 하락한 것은 지난 201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최근 2~3년 동안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이 뜨거운 열기를 내뿜으며 분양됐던 아파트 물량이 신규 아파트로 전세시장에 공급되면서 전세매물에 여유가 있고 전세수요가 상당부분 매매시장으로 흡수되면서 전세수요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성권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서울시에서 관리처분계획인가를 통해 재건축 아파트 이주시기를 조정하면서 이주수요가 분산된 것도 전셋값 하락의 원인”이라며 올해 말 입주예정인 송파구 헬리오시티(가락시영) 등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수급불균형에 따른 전셋값은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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