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뉴욕증시, 금리 상승 우려로 하락…다우 0.82%↓
입력 2018-04-21 06:17 
뉴욕 증시가 금리 상승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
20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1.95포인트(0.82%) 하락한 2만4462.9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99포인트(0.85%) 하락한 2670.1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91.93포인트(1.27%) 내린 7146.1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요 지수는 미국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데다 애플 주가가 급락한 영향으로 내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금리가 오름세를 재개한 점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또 주요 기업의 실적은 개선됐지만 애플 등 주요 기술 기업의 향후 영업 부진 가능성에 더 주목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2.95% 수준까지 올랐다. 이는 연중최고치인 것은 물론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의 상승은 금융주에는 호재지만 기업의 차입비용을 증가시킬 가능성 등으로 증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2월 금리 급등으로 증시에서 투매 현상이 나타났던 경험도 투자자들을 긴장시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이사들은 지속적인 금리 인상 필요성을 재차 확인했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점진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 경제방송 CNBC에 출연해, 물가가 2% 목표를 향해 오를 것이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상을 전망한다며 고용시장은 완전고용 범위 안에 있고, 계속 탄탄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새로운 세제개편은 향후 몇 년간 미국 경제 성장률을 0.5%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면서 "연준이 예고한 것과 같이 향후 몇 년간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애플 주가는 전일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휴대전화 제조업체 등의 수요 감소를 이유로 2분기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큰 폭의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모건스탠리가 이날 2분기 아이폰 판매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에 못 미칠 것이란 분석 보고서를 내놓은 점은 주가 하락을 더 부추겼다. 애플 주가는 이날 4.1% 급락했다.
페이스북과 알파벳(구글) 주가도 모두 1% 정도씩 내렸다. 전문가들은 다음 주 예정된 페이스북과 알파벳의 실적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 당국의 규제 논의가 실적이나 전망에 영향을 미칠 여지가 높기 때문이다.
실적 호조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미지근하다. 오히려 실적이 부진한 기업에 대한 투매 현상이 두드러지는 중이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번 주까지 S&P 500 기업 중 16%가량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 중 81.5%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놨다. 하지만 전일 필립모리스는 1분기 순익이 증가했음에도 매출이 예상치보다 부진하면서 주가가 상장 이후 최대치인 15.6% 폭락하기도 했다. 필립모리스 주가 급락으로 필수 소비재 섹터 전체는 전일 3% 이상 하락했고, 이날도 1.7% 가까이 내렸다. 다만 이날 좋은 실적을 내놓은 제너럴일렉트릭(GE) 주가는 3.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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