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경수, 드루킹에 보낸 링크는…`문 대통령 홍보영상`
입력 2018-04-20 16:43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원 `드루킹` 김모(48·구속)씨에게 텔레그램 메시지로 보냈다고 하는 유튜브 영상 `답답해서 내가 문재인 홍보한다 #1`. [유튜브 영상 캡처 = 연합뉴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원 '드루킹' 김모(48·구속) 씨에게 보낸 유튜브 링크는 제19대 대통령선거 4개월 전에 올라온 문재인 대통령 홍보영상이다.
20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김 의원은 드루킹에게 총 14건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이 중에는 '답답해서 내가 문재인 홍보한다'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 링크가 1건 포함돼 있었다.
김 의원이 어떤 목적으로 드루킹에게 이 링크를 보냈고 드루킹은 이 영상을 어떻게 활용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드루킹이 온라인 게시물 조회 수를 올리는 데 상당한 능력을 보여온 점을 고려하면 김 의원이 홍보를 부탁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물론 김 의원이 언론에 해명한 대로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보를 담당했던 만큼 홍보 목적으로 이 영상을 주변에 보냈고 여기에 드루킹이 포함됐을 수 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해 1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영상을 게시하며 "우리 홍보팀에 꼭 전해줘야 할 동영상이네요. 깨어있는 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라고 게시물을 올렸다.

'답답해서 내가 문재인 홍보한다'는 제목의 영상은 '문재인 사설 홍보팀(문사홍)'이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유튜버가 지난해 1월10일, 18일, 25일 세 차례에 걸쳐 유튜브에 올린 것이다. 문사홍은 "국내 최대 미담 공장 공장장인 문재인 홍보가 잘 안 되는 게 속 터져서 내 맘대로 문재인 사설 홍보팀을 만들었다"고 자신을 설명했다. 2주 전까지 해당 계정에 올라온 영상은 총 16개이고 구독자는 약 4800명 정도다.
첫 번째 영상은 문 대통령이 발음이 새는 이유라며 참여정부 시설 청와대에서 근무하면서 치아가 10개나 빠져 임플란트를 한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어눌한 발음으로 대통령감이 아니라는 얘기도 있는데 청와대에서 고생하면서 정치인으로서 최악의 약점을 얻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영상의 조회 수는 17만회를 넘어섰다. 이는 문사홍이 유튜브에 올린 영상 중에서 가장 높은 조회 수다. '좋아요' 클릭 수는 4900여건이고 700여건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 중에는 문 대통령을 비판하는 내용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우호적인 댓글이 많다. "김경수 의원님 페북 보고 이곳까지 왔네요! 멋집니다. 사설 홍보팀! 2, 3탄 기대합니다" 같은 응원성 짙은 댓글도 있었다.
두 번째 영상에서는 왜 문 대통령을 뽑아야 하는지 그 이유를 제시했다. 이어 세 번째 영상은 문 대통령이 고등학생 때 소풍에서 다친 친구를 업어 준 일화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게재했다.
마지막 영상에는 "문재인 후보의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인 이윤택님의 실제 이야기를 각색하여 만들었습니다"라고 자막이 달렸다. 여기에 등장하는 이윤택은 단원들에게 상습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로 최근 구속기소 된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이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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