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니레버 "내달부터 60억 유로 바이백"
입력 2018-04-20 15:35  | 수정 2018-04-20 18:53

도브 비누와 주방세제 퍼실, 립톤 홍차 등으로 유명한 거대 다국적 소비재 기업 유니레버가 내달부터 바이백(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19일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유니레버는 지난해 마가린 사업부 매각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바이백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바이백 규모는 60억 유로(약 7조9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유니레버는 매출부진을 극복하고 수익성 있는 사업부문에 집중하기 위해 마가린 제조 사업부를 미국 사모펀드 KKR에 약 81억 달러를 받고 매각한 바 있다.
자사주 매입은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줄이기 때문에 핵심 실적지표인 EPS(주당순이익)를 개선하고 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유니레버는 이날 주주 배당금 8% 증액 등 주주 보상 강화 방침도 밝혔다.
유니레버는 이날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물량 기준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4%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매출액은 5.2% 감소한 126억 유로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환율변동에 따른 환차손이 발생해 매출액이 다소 정체됐지만 올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올해 말까지 3~5%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앞서 유니레버는 오는 2020년까지 영업마진을 20%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유니레버는 지난달 영국 런던에 있는 본사를 네덜란드 로테르담 본사로 통합하겠다고 밝혔지만 대다수 주주들은 본사 이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주주들은 특히 유니레버가 런던 증시 FTSE100지수에서 빠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투자자는 "유니레버가 FTSE100지수에 계속 머무를 방침이라고 밝히긴 했지만, 예외가 없는 한 이전과 함께 지수에서 빠지게 될 것"이라며 "FTSE100지수에서 빠지게 되면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홍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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