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따라 최소 6개국 예루살렘으로 대사관 이전"
입력 2018-04-20 14:36 

미국에 이어 최소 6개 나라가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을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지난해 말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다음달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나후 이스라엘 총리는 19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건국 70주년 기념 리셉션에 참석한 각국 외교관들에게 "적어도 6개국이 예루살렘으로 대사관 이전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있다"며 "평화 증진을 위해서는 여러분도 대사관을 이곳으로 옮겨달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에 이어 지난달 초 대사관 이전을 결정한 과테말라에 감사를 표했지만 다른 국가의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10개 국가는 특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국가들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의 수도로 인정하지 않고 텔아비브에 대사관을 두고 있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고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경제수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겠다고 밝히며 상황이 바뀌고 있다.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은 이스라엘 건국 기념일인 다음달 14일 이전식을 거행한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사위 재러드 쿠슈너 선임고문이 이전식 참석을 검토중이다.
팔레스타인 측은 '동(東)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의 미래 수도'라고 주장하며 이러한 움직임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아랍연맹 측은 예루살렘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모두의 수도로 남아야한다는 입장을 고수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은 최근 아랍연맹(AL) 정상회의에서 "예루살렘에 대한 미국의 결정에 재차 반대한다"며 "동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 영토의 필수 요소"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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