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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ERA 꼴찌…롯데, 마운드 안정에 ‘반등’이 달렸다
입력 2018-04-20 07:00 
100만 달러에 롯데 유니폼을 입은 펠릭스 듀브론트. 아직 승리 없이 4패만 기록하고 있어 롯데 선발진 붕괴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살아날 것 같다가도, 살아나지 않는다. 이제 2018 KBO리그도 개막 후 한 달을 향해 가고 있지만 롯데 자이언츠는 최하위(10위)에 머물러 있다. 개막 7연패의 핸디캡도 핸디캡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마운드 안정이다. 롯데는 팀 평균자책점 5.78로 역시 최하위다.
단순히 마운드가 힘을 내지 못해 꼴찌를 하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롯데 마운드의 민낯은 그렇다. 20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롯데는 연승이 한 차례밖에 없고, 길지 않은 2연승뿐이다. 더구나 위닝시리즈는 한 차례다. 개막 7연패 이후 3연패가 이어졌다. 초반 연패 과정에서는 타선의 침묵이 눈에 띄었다. 특히 주장이자 4번타자인 이대호가 부진하면서 전체 타선도 가라앉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최근 타선을 살아났다. 이대호는 17~18일 이틀 동안 홈런 4개와 타점 11개를 쓸어 담았다. 타선의 반등과 함께 마운드가 살아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개막하기 전만해도 롯데 마운드는 리그 최강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조원우 롯데 감독도 마운드는 믿음이 간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마운드는 가장 속을 썩이고 있는 존재가 됐다. 일단 선발 야구가 되지 않고 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6.09로 8위에 머물러 있고, 선발투수 중 승리를 거두고 있는 선수는 막내 윤성빈(19) 뿐이다. 선발투수 5명은 도합 1승9패를 기록 중이다.
시즌 개막 전토종 에이스 박세웅(23)의 팔꿈치 부상으로 인한 전력 이탈이 뼈아팠다. 또 새로 영입한 좌완 펠릭스 듀브론트(31)는 기대 이하의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는 5경기 만에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감과 신뢰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보스턴 레드삭스)에서 두자릿수 승리를 하고,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힘을 보탰던, 경력 면에서는 가장 화려함을 자랑하지만, 피칭은 압도적은 느낌이 아니다. 직구 구속은 140km 초반대에 머물러 있고, 제구도 형편없다. 23⅔이닝 동안 사사구가 21개다. 두산 베어스로 떠난 조쉬 린드블럼이 4승 째를 거두고 있는 반면, 듀브론트는 승리 없이 4패만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8.37.
브룩스 레일리(30)는 승운이 안 따라준 케이스다. 하지만 지난 17일 사직 삼성전에서 5이닝 6실점(5자책점)으로 무너졌다. 김원중은 평균자책점 9.98로 부끄러운 성적을 내고 있다. 여기에 설상가상, 베테랑 송승준(38)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선발투수들이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실점을 최소화하지 못하면서 불펜투수들의 부담이 늘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5.40으로 9위에 처져 있다. 롯데 불펜에서 마무리 손승락을 제외하고는 뚜렷하게 보직 구분이 없다. 선발에서 잘 던져 리드하는 경기가 별로 없으니 필승조라고 부르기도 뭐하다. 마무리 손승락도 지난달 31일 사직 NC다이노스전에서 9회초 5실점 한 여파인지 1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7.94에 머물러 있다. 추격할만하면 믿을맨들을 가동할 수밖에 없는데, 믿을만한 불펜 투수들이 승부처에서 무너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2군으로 내려간 투수들도 꽤 있다. 평균자책점이 10점대를 훌쩍 넘는 선수들이다. 탈꼴찌를 하기 위해서는 마운드 안정이 시급하다. 롯데가 마운드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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