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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무비골라주] “결국 人 이야기”…‘당갈’, 긴 러닝 타임도 끄떡없는 감동실화
입력 2018-04-19 13:58 
‘당갈’
영화는 보고 싶은데 입맛에 딱 맞는 작품이 없다고요? 보고 싶은 영화에 마땅한 정보가 없다고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상업 영화 외에도 최신 개봉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골라주는 코너로, 예비관객들의 영화를 향한 호기심을 살살 긁어내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MBN스타 김솔지 기자]

제목 : 당갈

감독 : 니테쉬 티와리

출연 : 아미르 칸, 파티마 사나 셰이크, 산야 말호트라

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상영시간 : 161분

개봉 : 4월 25일

◇ 당갈

두 딸을 인도 최초의 국제대회 여성 레슬링 금메달리스트로 키운 아버지의 성공 신화를 그린 금메달 감동실화다.

2010년 영연방 경기 대회에서 인도 여성 레슬링 선수 최초로 금메달(55kg)과 은메달(51kg)을 획득한 기타 포갓과 바비타 포갓 두 선수와 그들을 레슬러로 키워낸 아버지 마하비르 싱 포갓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실존 인물인 기타와 바비타는 2010년 대회 이후 29개의 국제대회 메달을 땄고, 2012년 기타는 인도 여성 최초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기도 했다.

인도 개봉 당시 파란을 일으키며 인도 역대 최고의 흥행을 거뒀고,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 등지에서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중국에서는 제3세계 영화 중 최초로 1억불을 돌파하는 등 전세계 3억불의 흥행 수익을 거뒀다.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냉전 중이었던 인도와 중국, 양국의 외교에도 교두보가 되는 등 여러모로 화제를 일으켰다.


◇ 인도 여성 최초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전직 레슬링 선수 마하비르 싱 포갓(아미르 칸)은 집안의 반대로 금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포기한다. 아들을 통해 꿈을 이루겠다는 생각은 내리 딸만 넷이 태어나면서 좌절된다.

그러던 어느 날, 마하비르 싱 포갓은 또래 남자아이들을 힘으로 제압하는 두 딸에게서 남다른 잠재력을 발견하고, 금메달 수상 꿈을 실현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엿보며 레슬링 특훈에 돌입한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과 조롱 섞인 비웃음이 따랐다. 게다가 강도 높은 고된 훈련에 두 딸은 지쳐만 갔다.

그럼에도 아버지의 훈련은 계속됐고, 결국 두 딸은 아버지의 진심어린 마음을 알게 되면서 자진해서 여성 레슬러의 길을 걸었다.

‘당갈


◇ 긴 러닝 타임에도 흥행 이끈 이유

영화는 실화를 통해 인도의 열악한 여성 인권에 항변하는 목소리를 담았다. 여성들의 사회적인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은 인도에서 실존 인물인 포갓 자매가 편견과 차별에 맞서는 이야기를 통해 깊게 박힌 성 편견을 부수고자 한다.

물론 영화 곳곳에도 인간의 권리를 존중받지 못하는 부분이 존재한다. 원치 않는 꿈을 아버지로부터 강요받으며 고통스러워하는 두 딸이 기어코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루는 모습은, 결국 아버지를 대리만족 시키기 위한 과정인가 하는 불편한 의문을 초래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결국 이러한 편견과 맞서 싸운 것은 두 딸의 몫이다. 첫째 기타와 둘째 바비타는 각고의 노력 끝에 스스로의 힘으로 우뚝 서 자신뿐만 아니라 여성으로서 사회적 지위를 높였다.

영화는 161분의 긴 러닝 타임에도 지루할 틈이 없다. 실제 선수들이 출연한 것이 아닌가 착각할 만큼 사실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 장면과 중독성 강한 음악으로 스크린을 압도한다. 특히 곳곳에 삽입된 짧은 노래는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이 적절하게 담긴 가사로 재미를 더한다.

또 ‘세 얼간이에서 장난기 가득한 괴짜 천재 역을 맡았던 아미르 칸이 이번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아빠로 변신했다. 특히 탄탄한 몸매의 젊은 시절 모습부터 배가 불룩한 50대 아빠의 모습까지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끈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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