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실적·지수편입 겹호재 맞는 두산밥캣
입력 2018-04-18 17:33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밥캣 주가가 신저가 부근을 배회하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 관심이 날로 급증하고 있다. 오버행(대량 매도 대기 물량) 이슈로 주가가 발목을 잡힌 상태지만 호실적 흐름과 함께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전문가들은 두산밥캣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상황에서도 지속되는 오버행 리스크로 인해 주가가 기진맥진했던 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 관점을 유지해 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1분기 영업이익은 9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219억원으로 11.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배주주 귀속순이익(이하 순이익·615억원)은 47.1%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성정환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부터 두산인프라코어에 양도한 중장비 사업부 실적을 감안하면 오히려 매출은 11%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두산밥캣은 그간 수익성이 낮아 불필요했던 중장비 판매조직을 올 초 두산인프라코어에 매각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두산밥캣의 이익률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밥캣은 양호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는 데다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던 중장비 사업 부문을 정리하면서 올해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1분기 영업이익률 12%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연간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4341억원으로 지난해(3945억원)보다 10.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매출액 역시 지난해보다 6.7% 증가한 3조6167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도 매출액(3조8608억원)과 영업이익(4671억원)이 모두 개선될 것이란 추정이다.
그럼에도 주가는 현재 3만원대 초반에 정체돼 있다. 연초 후 최고·최저치 기준으로 두산밥캣 주가는 20.0% 하락했다. 지난 1월 31일 장중 3만7700원이던 주가는 현재 3만1000원대로 떨어졌다. 지난 5일에는 장중 3만150원으로 내려앉는 등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양호한 실적 흐름 대비 주가가 저조한 데는 주요 계열사 재무 상황에서 비롯된 오버행 이슈 때문이다. 지난해 말 당시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엔진이 각각 보유하고 있던 두산밥캣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가 종료되면서 오버행 이슈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017년 말 기준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지분 55.34%를 보유하고 있다. 두산엔진도 10.55%를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두산그룹 계열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현재 보유 중인 두산밥캣 지분을 언제든지 팔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기상 문제이다 보니 두산밥캣 입장에서는 오버행 이슈가 주가에 발목을 잡은 형세"라고 설명했다.
실제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12월 보유하고 있던 두산밥캣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가 종료되자 일부 지분(4%)을 매각한 바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두산밥캣의 오버행 이슈가 점차 해소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분을 추가적으로 매각할 수 있지만, 두산밥캣 주가에 큰 충격을 줄 만큼 물량을 시장에 밀어낼 가능성은 작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오버행 리스크로 억눌렸던 주가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1.3배로 저평가돼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이다.
최 연구원은 "계열회사 재무 상황에서 비롯된 오버행 이슈는 극복할 과제이면서 동시에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만드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 밖에 오는 6월 코스피200지수 정기변경에서 두산밥캣이 신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가에 호재라는 분석이다. 지수 편입에 따른 기관 수급이 원활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성 연구원은 "현재 두산밥캣 주가는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는 영역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존재한다"며 "오버행 이슈만 해소되면 주가는 우상향을 그려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