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민 5명 중 1명은 당뇨·고혈압·이상지질현증 등 `3대 만성병` 치료 경험
입력 2018-04-18 15:57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3대 만성질환 중 하나라도 앓은 적이 있는 사람이 1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은 치료 경험이 있었다.
대한고혈압학회·대한당뇨병학회·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3대 만성질환 중 하나라도 치료받은 적 있는 사람이 2006년 622명에서 2016명 1127만명으로 늘었다고 18일 밝혔다. 10년 새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3대 만성질환 중 두 가지 이상을 치료 받고 있는 사람은 2016년 기준 약 539만명이었다. 그 중에서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을 함께 치료받는 경우가 약 262만 명으로 가장 많았다. 세 가지 만성질환을 모두 치료하고 있는 사람도 약 141만명에 달했다.
김현창 연세대 의대 교수(예방의학교실)는 "3대 만성질환으로 꼽히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은 심뇌혈관질환, 치매 등 각종 중증 질환의 원인이 되는 선행질환이며 심할 경우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며 "많은 만성질환자가 두 가지 이상을 동시에 앓고 있어 국가 차원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고혈압 유병인구는 1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사람은 890만여명이었고, 그 중 약 92%인 820만명이 1회 이상 약물을 처방받아 치료를 받았다. 당뇨병(76%) 및 이상지질혈증(61%)보다는 치료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꾸준히 받은 사람은 약 573만명으로 전체 유병자의 64%에 불과했다. 일회성으로 약물처방을 받긴 하지만 치료를 지속하는 비율이 낮아 많은 경우 혈압 조절에 실패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당뇨병 진단자는 10년 사이 2배 늘었다. 국내 당뇨병 유병인구는 50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실제 진단받은 사람도 2006년 약 223만명에서 2016년 428만여명으로 증가했다. 고혈압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약물 치료를 받은 환자는 전체 진단자의 절반 수준(55%)인 234명에 불과했다. 박경수 대한당뇨병학회 이사장은 "당뇨병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는데, 평생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사, 운동 등 생활습관의 개선과 함께 꾸준한 약물치료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공개된 만성질환 유병 규모와 치료 현황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와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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