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초대형 TV 시장 여는 인공지능 기술
입력 2018-04-18 14:21  | 수정 2018-04-19 18:03
LG전자가 지난 3월 출시한 'LG 올레드 TV AI ThinQ'는 인공지능 화질 엔진 '알파9'을 탑재했다. [사진 제공 = LG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출시하는 TV의 화질개선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했다. UHD(4K) 콘텐츠가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소비자는 최적의 화질을 갖춘 초대형 프리미엄 TV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8년형 QLED TV에 인공지능 4K 'Q 엔진'을, LG전자는 2018년형 OLED TV에 인공지능 화질엔진 '알파9(α9)'을 각각 적용했다.
두 회사는 프리미엄 TV 시장 선점을 위해 경쟁하고 있다. 올해 신제품 최대 크기는 삼성전자 85인치, LG전자 77인치다. TV사업 수장들은 프리미엄 TV 시장의 중심이 초대형 TV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해당 분야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 TV 시장의 성장세는 한풀 꺾였지만 65형 이상 TV 시장 규모는 최근 몇 년 새 30% 이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IHS마킷에 따르면 2016년 808만대였던 세계 65형 이상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1143만대로 41.5% 성장했다. 올해 역시 비슷한 성장률을 보여 1600만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콘텐츠 화질이다. 콘텐츠 질이 떨어진다면 사용자가 TV 성능을 100% 느끼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인공지능 엔진은 이같은 부분을 메우기 위해 활용된다. 인공지능 엔진은 저화질의 콘텐츠를 4K'급' 콘텐츠로 업스케일링(Upscaling)한다. 소비자가 초대형 TV를 구매하는 동인을 만들어주는 셈이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4K Q 엔진'은 5단계 알고리즘을 통해 저해상도의 영상을 4K급 영상으로 표현한다. 삼성의 반도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Q 엔진은 5단계를 거쳐 영산을 더 선명하고 깊이 있게 개선한다. 영상의 신호분석, 노이즈 제거, 1차 디테일 개선, 4K 업스케일링, 2차 디테일 개선 순이다.
LG전자의 '알파9'도 입력 영상을 분석해 4단계로 노이즈를 제거한다. 1~2단계에서 영상의 깨진 부분이나 잡티를 제거하고 3~4단계에서 영상에 줄이 생기는 밴딩 노이즈나 색상의 뭉개짐을 완화한다. 또 사물과 배경을 분리한 후 각각 최적의 명암비와 채도를 찾아 값을 조정한다. 사물을 선명하게 하고 배경에 원근감을 더해 입체감을 높이기 위해서다.
아울러 자체 콘텐츠 플랫폼을 통해 UHD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삼성전자는 TV플러스를, LG전자는 채널플러스를 각각 서비스 중이다. 사용자는 TV에 인터넷만 연결하면 별도의 유료방송이나 OTT(Over The Top·인터넷 기반 동영상 서비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다양한 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여러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콘텐츠디지털배급사업자, OTT 사업자 등과 제휴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UHD 전용 채널을 운영하거나 UHD VOD를 지원하는 형태다. TV에 탑재된 인공지능이 사용자의 시청 성향을 분석해 콘텐츠를 추천하는 것은 덤이다.
국내에서는 콘텐츠 제작 비용 부담으로 대부분의 UHD 방송용 콘텐츠가 지상파 방송사를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콘텐츠연합플랫폼(CAP)은 지난해 지상파 3사가 제작하는 모든 UHD 콘텐츠의 실시간 방송과 다시보기를 서비스하는 '티비바(TIVIVA)'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지난달 말까지 LG전자 TV에만 독점 제공됐다. CAP 관계자는 "제휴사를 추가하는 방안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