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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열의 진짜타자] ‘다이너마이트 맹타’ 호잉, ‘우측 골반’이 포인트
입력 2018-04-18 06:00  | 수정 2018-04-18 06:48
한화의 4번타자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제러드 호잉. 사진=MK스포츠 DB
최근 한화 이글스 상승세의 핵심은 4번타자 제러드 호잉(29)의 컨택 능력과 파워이다.
오른쪽 골반을 투수 방향으로 잘 이끌며 견디는 것이 그의 원동력이다.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 캠프에서 처음 본 호잉은 7번 타순에 배치되며 중심 역할보다는 서포터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그는 17일 현재 타율 0.397(3위), 홈런 6개(2위), OPS 1.250(1위)로 팀 타선을 견인하며 한화를 단독 3위에 올려놓았다.
호잉은 전형적인 풀 히터 유형의 타자이다. 타석에서 오른발을 홈플레이트 방향으로 넣으면서 우익수 방향으로 강력하게 잡아당긴다. 필자가 오키나와에서 처음 봤을 때 상대 투수들이 그가 바깥코스를 끌어 치는 것을 알고, 볼의 로케이션을 바깥쪽과 떨어지는 변화구에 집중했다. 그래서 대부분 범타로 물러나는 모습을 자주 나왔다.


하지만 지금은 코스와 상관없이 공략하고 있으며 특히 떨어지는 변화구를 대처할 수 있는 테크닉으로 밀어서 홈런을 만들어 내며 한화 상승세에 불을 붙이고 있다.
호잉의 장점을 살펴보면, 오른쪽 골반이 투수 방향으로 잘 움직이고 있는 것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사진 1-1. 4월10일 KIA전 우중간 홈런을 때릴 때 호잉의 스트라이드 동작
사진 1-1에서 보면 준비 자세에서 오른발을 홈플레이트로 이동하며 투구의 각도를 설정하고 오른쪽 골반이 투수를 향한다. 이때 오른쪽 골반이 체중이동과 함께 컨택 포인트까지 이동하며 회전을 시작하기 직전까지 버텨줘야 정확성과 힘을 실을 수 있다. 이 자세가 만들어져야 빠른 볼과 변화구 모두 공략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사진 2-1. 베이스볼 스윙 메커닉스(BASEBALL SWING MECHANICS. Dr. Larry VanSuch)
사진 2-1의 베이스볼 스윙 매커닉스 자료에 의하면 스트라이드후 강력한 스윙은 허리 회전을 통해 이루어지며 그 원천은 엉덩이와 주변 근육을 통해 이루어 진다. 그리고 이상적인 골반의 회전을 위해서는 타이밍과 방향성도 필요하다.
사진 3-1. 4월10일 KIA전 우중간 홈런 컨택 후 팔로우 드로우
사진3-1에서 보면 컨택 위치에서 오른발이 지면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으며 오른쪽 골반이 정상적으로 회전해서 견뎌주고 있다. 이후 투구 궤적에 맞춘 슬라이드 업 스윙으로 밀어서 홈런을 완성했다, 올 시즌 4월 16일 까지 끌어 친 타구의 타율은 0.565 밀어 친 타구의 타율은 0.389로 밀어서도 충분히 좋은 타구를 만들어 내고 있다.
호잉의 변화는 오키나와 스프링 캠프를 통해 한국 투수들의 성향을 파악한 후 달라졌다고 한다. 올해 KBO리그의 빠른 볼 평균 구속이 141.6km로 빠른 볼 승부보다는 변화구 승부가 많고 옆으로 휘는 볼의 구사 보다는 위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승부구로 많이 사용하는 것을 그는 몸으로 체험했다. 그래서 호잉은 볼을 끌어 치는 풀 히터에서 상황에 따라 밀어칠 수 있는 유동적인 자세를 만들었다.
호잉은 KBO리그 투수들의 특성을 파악하고 오른쪽 골반을 투수 방향으로 움직인 후 적절한 타이밍에 회전을 만들어 기술로 다이나마이트 타선에 뇌관을 터트리는 폭발적인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필자도 호잉이 올 시즌 부상 없이 지속적이고 폭발적인 타격을 이어가기를 응원한다. (SBS스포츠 야구 해설위원)
영상 캡쳐 = SBS스포츠 베이스볼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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