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중진공, 자산유동화사업 진출 검토
입력 2018-04-17 15:32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자산유동화사업(P-CBO)에 뛰어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진공은 중소벤처기업이 직접금융시장에서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한 자산유동화사업(P-CBO)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유망 중소벤처기업이지만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기업에게 자금 물꼬를 터줘서 이들 기업이 혁신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에서다.
P-CBO 사업은 중소벤처기업이 발행한 회사채에 신용보강을 해 우량등급의 유동화증권(ABS)으로 전환한 뒤 매각,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이다. 은행 등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고 설비투자 등 대규모 자금을 장기(3년)의 고정금리로 안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금융위기 이후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기업 지원에 널리 활용된 방식이다.
중진공은 P-CBO 사업 진행에 앞서 중소벤처기업들에게 혁신성장금융에 관한 의견 먼저 청취했다. 중진공은 지난 달 26일부터 이달 4일까지 중진공이 선정한 우량 중소벤처기업인 '글로벌CEO클럽' 회원사를 대상으로 성장금융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중진공은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129개사)의 약 70%가 P-CBO방식의 자금조달 경험이 있거나 이용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담보 및 보증의 부담 없음(50.0%), 대출에 비해 큰 지원한도(31.1%) 등의 장점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P-CBO 자금조달 시 중소벤처기업이 가장 희망하는 지원조건은 금리 2~3%(36.7%), 발행기간 3~5년(51.1%)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들은 P-CBO 사업 추진 시 고려해야 할 사항으로 복잡한 발행절차 간소화(30.2%), 발행 시기의 정례화(23.3%) 순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중진공은 현장의 이런 의견을 반영해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선별·지원하고, 지원시기를 정례화하여 대규모 자금조달이 상시 가능하도록 하는 지원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은 "혁신기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그간의 전통적인 지원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며 "중소벤처기업의 탄생부터 상장까지 이어지는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해 A부터 Z까지 정책수단을 원스톱으로 일관 지원해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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