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연구팀, "앉아있는 시간 길수록 기억력 떨어져"
입력 2018-04-16 18:27 
[사진 제공 = 연합뉴스]

하루 중 앉아있는 시간이 길수록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인지신경과학센터(Center for Cognitive Neuroscience) 연구팀이 하루 중 앉아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일화기억(episodic memory)을 담당하는 내측두엽(medial temporal lobe)의 두께가 ?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LA타임스 인터넷판이 지난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화기억은 과거의 특정 상황과 당시 자신의 행동과 느낌, 시청각 정보 등을 세세하게 기억하는 것을 말한다.
연구팀은 인지기능이 정상인 45~75세 35명을 대상으로 매일 앉아있는 시간과 운동하는 시간을 조사한 뒤 MRI 스캔으로 내측두엽의 두께를 측정했다.

연령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앉아있는 시간이 1시간 늘어나면 내측두엽의 두께가 2%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테면 연령이 같은 사람일 때 앉아서 보내는 시간이 하루 15시간인 사람은 10시간인 사람에 비해 내측두엽 두께가 10% 얇았다.
하지만 연구팀은 내측두엽과 그것을 이루는 여러 구조의 두께가 운동습관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프라바 시다르트 양자화학 교수는 "운동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뇌의 용적이 크고 인지기능도 높다는 다른 많은 연구결과와는 다른 것으로 놀랍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앉아있는 시간이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두께와 연관이 있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뇌에 대한 산소와 영양소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조직의 밀도와 용적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지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공과학 도서관'(PLoS: Public Library of Sciences) 최신호에 발표됐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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