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거래절벽에 경매로 눈길 돌린다
입력 2018-04-16 17:29  | 수정 2018-04-16 17:31
인기 아파트 매물이 씨가 마르며 거래절벽이 장기화하자 경매시장에서 대안을 찾아나서는 수요자가 급증하고 있다.
16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아파트를 매매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노리고 경매시장에 응찰자가 몰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받는 것이 경매시장의 가장 큰 장점임에도 불구하고 아파트를 매매하듯 시세를 뛰어넘는 가격에 낙찰받으려는 실수요자가 대거 유입되고 있는 셈이다.
강남3구에 속하는 서초구 잠원동 반포한신타워 아파트(전용 59㎡)는 지난달 감정가인 8억3000만원보다 2억5000만원 이상 비싼 10억7800만원에 낙찰됐다. 매각가율은 130%로 유찰 없이 한 번에 낙찰됐다. 서울 송파구 풍납동 한강극동 아파트(전용 57㎡) 역시 2월 경매 결과 26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130%인 8억5700만원에 낙찰됐다. 강북권도 마찬가지다. 마포구 아현동 마포 래미안푸르지오 아파트(전용 114㎡)는 감정가보다 4억원가량 높은 13억1000만원에 낙찰돼 매각가율 140%를 기록했다.
해당 아파트들은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인기 단지인 데다 매물 자체가 적어 사고 싶어도 구하기 힘든 아파트라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 3월 경매 통계를 살펴보면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이 101.6%, 평균 응찰자 수가 6.6명이다.
경매시장에서 잘 찾아보기 힘든 재건축 아파트나 희귀 매물이 나오면 경매시장 전체가 주목하며 응찰자가 대거 몰리는 사례는 간혹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인기 아파트 매물이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매수를 희망하는 수요자들이 경매 매물을 하나의 대체재로 인식하고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과거보다 낮아진 경매시장 문턱과 손쉽게 구할수 있는 경매 정보 역시 이런 현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과거에는 인기 매물이라도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낙찰받기 위해 한 차례 이상 유찰시키는 게 관례였지만 최근엔 유찰 없이 바로 시세 이상을 적어내 낙찰받는 경우가 많다"며 "시장 매물 자체가 줄어든 만큼 그에 대한 대안책으로 경매시장을 바라보는 일반 매수 희망자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추동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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