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여혐 발언' 현직소방관 심경 전해 "제가 쓴 것 맞지만…억울하다"
입력 2018-04-15 11:25  | 수정 2018-04-15 11:34
현직소방관 여혐 논란 / 사진=동두천소방서 제공

'여혐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현직 소방관 A씨가 심경을 전했습니다.

오늘(15일) 여성신문에 따르면, A씨는 제가 쓴 게 맞고 그런 단어를 사용한 것은 잘못했지만 억울한 점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A씨는 이번 일이 있기 전에는 ‘피싸개(월경을 비하한 표현)나 여성 살해 같은 말을 써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평상시에 서로 남혐, 여혐하는 사람들 댓글은 쳐다도 안 봤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다가 자신을 공격하는 ‘페미라는 여성 40~50명에 비방과 욕설을 듣다보니 감정이 격해져서 똑같은 식으로 맞대응한 것”이라 전했습니다.


또한 피싸개라는 말은 인스타그램에서 보고 이번에 처음 쓴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본인을 공격하고 분노하게 만든 그 댓글과 게시물들은 찾을 수가 없고 본인의 글만 캡처돼서 퍼날라지고 있어 너무 억울하다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이어 A씨는 ‘소방관이라는 직업 때문에 이렇게 논란이 커질 줄 몰랐고, 그 정도 욕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여성혐오 댓글을 쓰게 된 경위를 묻자 A씨는 "4월 초 쯤 인스타그램에서 제주도에 택시기사가 24개월 아기를 성폭행했다는 사건 기사를 봤다. 그 기사 댓글에 무고가 의심된다는 내용이 있었고, 성범죄자 대부분이 택시를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이후 경찰 조사 결과 택시기사가 혐의없음으로 드러났는데도 여성들이 사과는커녕 계속 비아냥댔고, 제가 댓글로 욕을 했다. 그러자 저에게 욕설, 비아냥 등 댓글이 시작됐다. 저도 감정이 너무 상해서 같이 욕설을 했고, 댓글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러던 중 3~4일 지나 다른 기사 두개에도 댓글을 썼다. ‘남성의 절반 이상이 성매매 구매자다는 내용의 기사였다. 저는 기사에 통계가 허위라고 느꼈다. 저도 한 적이 없고, 주변에도 없으니까. 그런데 댓글에 절반은 도를 넘어 너무 심했다. ‘성폭행 가해자 98%가 남성 기사에는 죽은 조민기를 비아냥하는 댓글도 있었다. 그렇게 해서 욕설이 오간 거다"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A씨는 "제 개인정보도 하나씩 공개됐다. 제 사진을 퍼가서 올려놓고 단순한 욕부터 외모가 오징어라고 하고, 소방서 이름도 나오고, 제가 누군지 안다면서 장난전화 할 사람 번호 줄테니 쪽지를 자신한테 보내라고 하는 등 하는 등의 욕설이 달렸다"라며 자신의 신상정보가 노출된 것에 대해서도 말했습니다.

신상 정보가 공개된 이후에도 A씨는 욕설 글을 계속 썼습니다. 이에 대해 A씨는 "저에게 전화한다고 해서 제가 중단하면 약해보일까봐 오기를 부렸다. 그들에게 지기 싫었다"라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끝으로 A씨는 "말을 잘못한 게 맞다. 죄송하다. 이번 댓글싸움 전까진 여성혐오 발언을 한 적이 없다. 혼자서 욕설을 하고 이상한 글을 쓴 사람으로 취급받아 너무 억울하고 분하다. 저도 사람인지라, 저에게 욕하는 사람들을 이기고 싶었다. 일 대 다수로 싸움을 하다 보니 저도 제정신이 아니었다. 특히 소방관에 대해 비하하는 욕을 들으면 반드시 찾아가서 저도 욕을 했다. 직업 비하 만큼은 하지 말아달라"라며 입장을 전했습니다.

한편 A 소방사는 소방직에 입문한 지 약 2년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경기도 동두천소방서 소속 A(26) 소방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서 수차례에 걸쳐 여성 비하·혐오 발언을 해 감찰 조사 중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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