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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불펜 버팀목’ 김지용 “지금처럼, 항상 지금처럼”
입력 2018-04-14 11:25 
김지용(사진)이 최근 LG 트윈스 불펜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13일까지 LG 트윈스 불펜 상황. 이동현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가 있다. 임정우는 수술로 인한 장기 이탈, 신정락도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당분간 공백이 불가피하다. 마무리투수 정찬헌을 제외하고는 류중일 감독이 구상한 불펜 구상이 꼬이고 말았다.
하지만 김지용(30)이 있었다. 위기마다 등장해 불을 끄고 팀 승리를 연결해주고 있다. 9경기 출전 평균자책점 제로. 김지용이 있어 LG 불펜은 헐거워짐 속에서도 약해지지 않았다는 인상을 준다. 필승조와 다름없었지만 확실한 필승조로 시작한 것은 아닌 김지용이 이제는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불펜에서 가장 강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는 것이다.
김지용은 아직 초반이라...(제가) 그렇게 대단한 것을 한 건 없다”며 쑥스러워했지만 현재 컨디션은 아주 좋다. 몸 상태가 좋아 이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뿌듯함도 함께 드러냈다. 그는 몸이 아픈지 않은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야지 경기에 나가 타자들과 싸울 수 있지 않나”며 최근 경기에 임하는 단단한 마음가짐을 전했다.
지난 2016시즌, LG 불펜의 혜성처럼 떠오른 스타가 된 김지용은 지난 시즌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하며 존재감이 옅어졌다. 기록과 임팩트 모든 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어느새 입지도 줄어들었다. 그 역시 작년에는...몸 관리도 제대로 못했고 아프기도 했다. 2군에도 다녀오고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그렇게 실패해보니...올해 더 많이 느끼고 있다”고 아쉬움 속 깨달은 바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지용이 올 시즌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등판상황 때문이다. 대부분 팀이 큰 위기에 빠졌을 때 나와 이를 깔끔하게 매조 짓는 장면을 자주 연출하는 중이다. 불펜투수의 숙명이라지만 김지용은 이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있는 것. 평균자책점 제로가 증명한다.
김지용은 위기상황에 나가는 것이 싫지만은 않다. 그런 기회는 흔치 않다. 막아낼 수 있다 생각하면서 더 좋게 잘 됐던 것 같다”며 작년에는 위축된 상태에서 등판한 경우가 많았다. 맞으면 어떡하지? 그런 고민을 했다. 올해는 자신감 있게 던지는 데 가장 신경을 쓰는 중이다”고 말했다. 김지용은 위기의 순간을 막아냈을 때, 원하는 코스로 삼진을 잡을 때 가장 짜릿하다”고 강심장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류 감독은 최근 김지용이 MVP다”, 김지용이 잘 했다”는 특별한 승리소감을 몇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만큼 김지용의 예상을 뛰어넘는 활약에 크게 고무됐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감독님과 얘기를 많이 해보지는 못해서...(웃음), 기사로는 봤다”고 웃은 김지용은 지금처럼, 항상 지금처럼 꾸준하게 (올 시즌도) 해내고 싶다. 풀타임이 목표다. 어떤 상황이든 던질 수만 있다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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