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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MLB 첫 고의사구…장타자 위엄 뽐내
입력 2018-04-13 13:04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가 0-1로 뒤진 2사 2루 상황 타석에 들어섰다. 장타율이 0.773에 달하는 타자를 상대로 추가 실점을 피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선택은 자동 고의4구였다. 오타니는 MLB 데뷔 후 처음으로 고의4구로 출루했다.

오타니는 13일(한국시간)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3타점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3루타는 처음이며 오타니의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은 7경기로 늘어났다.

오타니는 2회 2사 주자가 없는 가운데 이안 케네디의 속구에 삼진을 당했다. 4회 2사 1루에서는 풀카운트 끝에 케네디의 높은 공을 때렸으나 외야 펜스를 넘기지 못했다.


그래도 오타니의 연속 경기 출루 기록은 계속됐다. 에인절스는 6회 안드렐톤 시몬스의 2루타로 2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1회 이안 킨슬러의 선두타자 홈런 이후 팽팽한 1점차 싸움이었다. 에인절스는 추가 득점 기회였다. 캔자스시티는 추가 실점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오타니는 타석에 설 필요가 없었다. 캔자스시티는 재빠르게 자동 고의4구를 선택했다.

오타니의 MLB 통산 3번째 볼넷이다. 하지만 이전 2개는 오타니가 볼 4개를 고른 것이었다. 자동 고의4구로 오타니를 내보낸 것은 캔자스시티가 처음이었다.

오타니의 장타를 경계한 것이다. 타자 오타니의 위상을 실감할 수 있는 그림이다. 공포의 8번타자다.

캔자스시티의 오타니 자동 고의4구 선택은 맞았다. 후속타자 마틴 말도나도는 범타로 물러났다.

오타니의 4번째 타석은 자동 고의4구가 불가능했다. 3명의 주자로 베이스가 꽉 차 있었기 때문이다.

7회 2사 만루서 오타니는 브랜든 마우어의 97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싹쓸이 3루타를 날렸다.

이 한 방으로 점수는 6-0으로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의 추가 기울어졌다. 오타니와 정면 승부라는 캔자스시티의 선택은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

경계는 더 심해졌다. 9회 1사 1루의 오타니 5번째 타석(3루수 땅볼)에서는 수비시프트까지 펼쳐졌다.

내야수가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2루와 1루 사이에 내야수 3명이 지키고 있었다. 오타니의 타구는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향하여 범타 처리되고 말았다.

오타니의 타율은 0.364에서 0.346으로 하락했으나. OPS(출루율+장타율)는 1.183에 달한다.

소속팀 주축 타자 중 OPS가 1.000을 넘는 선수는 오타니가 유일하다. 이날 5호 홈런을 터뜨린 마이크 트라웃도 0.988이다.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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