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장타자’ 오타니의 위상, KC의 자동 고의4구
입력 2018-04-13 12:16 
오타니는 13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전에서 4타수 1안타 3타점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0-1로 뒤진 2사 2루 상황. 타석에는 홈런 3방을 날린 장타율 0.773의 타자가 섰다. 추격을 위해 추가 실점을 피해야 한다. 어떤 방법이 좋을까.
타자는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큰 이슈를 모으는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였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선택은 자동 고의4구였다.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첫 자동 고의4구 기록이다.
오타니는 13일(한국시간)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8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3타점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3루타는 처음이며 오타니의 연속 경기 안타 행진은 7경기로 늘었다.
오타니는 2회 2사 주자가 없는 가운데 이안 케네디의 아웃코스 속구에 루킹 삼진 아웃됐다. 4회 2사 1루에서는 풀카운트 끝에 케네디의 높은 공을 때렸으나 외야 펜스를 넘기지 못했다.
그렇지만 오타니는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에인절스는 6회 안드렐톤 시몬스의 2루타로 2사 2루 찬스를 만들었다.
1회 이안 킨슬러의 선두타자 홈런 이후 팽팽한 1점차 싸움이었다. 에인절스에게는 추가 득점 기회였다. 캔자스시티는 추가 실점을 막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오타니는 타석에 설 필요가 없었다. 캔자스시티는 재빠르게 자동 고의4구를 택했다. 오타니의 3번째 볼넷이다. 하지만 이전 2개는 오타니가 볼 4개를 고른 것이었다. 자동 고의4구로 오나티를 내보낸 것은 캔자스시티가 처음이었다.

오타니의 장타를 경계한 것이다. 타자 오타니의 위상을 느낄 수 있는 그림이다. 공포의 8번타자다. 캔자스시티의 이 선택은 맞았다. 후속타자 마틴 말도나도는 범타로 물러났다.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자동 고의4구로 내보낸 것은 이 하나였다. 오타니의 4번째 타석에서는 자동 고의4구를 할 수 없었다. 베이스에는 3명의 주자가 있었다.
오타니는 7회 2사 만루서 브랜든 마우어의 97마일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싹쓸이 3루타를 날렸다. 이 한 방으로 스코어는 6-0으로 벌어졌다. 사실상 승부의 추가 기울어졌다. 오타니와 정면 승부는 캔자스시티에게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오타니에 대한 경계는 더 심해졌다. 9회 1사 1루의 오타니 5번째 타석(3루수 땅볼)에서는 수비시프트까지 펼쳐졌다. 내야수가 오른쪽으로 이동했다. 2루와 1루 사이에 내야수 3명이 지키고 있었다. 오타니의 타구는 오른쪽이 아닌 왼쪽으로 향했다.
오타니의 타율은 0.364에서 0.346로 하락했다. OPS(출루율+장타율)는 1.183. 팀 내 주축 타자 중 OPS가 1.000을 넘는 선수는 오타니가 유일하다. 이날 5호 홈런을 터뜨린 마이크 트라웃도 0.988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