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췌장암 치료의 혁신적인 지평을 열다'…말기 환자 5년 생존 '눈앞'
입력 2018-04-13 10:50  | 수정 2018-04-13 14:44
【 앵커멘트 】
인류가 아직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질병이 암인데요.
그중에서도 치료율이 낮은 악성 암 중의 하나가 바로 췌장암입니다.
국내 한 학술행사에서 췌장암 말기 환자가 5년간 생존해 완치 판정을 눈앞에 둔 사례가 보고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전 세계 암환자 10만 명에게 천연물 신약 항암제를 무상으로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출범한 글로벌암치료지원재단 추진위원회가 창립 1주년 행사를 치렀습니다.

5백여 명의 암환우와 가족들을 초대한 가운데 '췌장암 치료의 혁신적인 지평을 열다'를 주제로 학술 발표회를 열었습니다.

여러 논문을 통해 할미꽃 뿌리에서 추출한 천연물 신약 항암제 SB주사가 췌장암과 간암, 폐암 등 20여 종의 암을 멈추게 하거나 줄어들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특히 동맥이나 신경다발 부위에 생길 경우 수술이 어려워 악성 암으로 분류되는 췌장암에 대한 효과 연구가 주목을 받았습니다.

삼육서울병원 암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종화 박사는 지난 6년간 SB주사를 환자들에게 투여한 결과로 얻는 효능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이종화 / 삼육서울병원 암센터장
- "췌장암 결과를 보면, SB 항암제를 투여해서 15개월 추적을 했습니다. 54% 환자가 생존했습니다. 4기 암에 재발한 환자, 그분들이 이렇게 생존할 수 없습니다. SB를 쓰지 않은 사람은 8.4%밖에 생존하지 못했습니다. "

한국의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다 2013년 4월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았던 아베 준코 씨의 치료 사례도 공개됐습니다.

SB주사를 투약해 12cm가 넘던 췌장암 덩어리가 거의 사라지고 5년간 생존해 완치 판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의료진은 전했습니다.

암 발견 당시 췌장암이 간암으로까지 전이돼 몇 개월 밖에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던 아베 준코 씨는 지금은 건강과 함께 환한 미소도 되찾았습니다.

▶ 인터뷰 : 김의신 / 전 MB앤더슨 종신교수
- " 굉장히 이 약(SB주사)이 가장 나쁜 암에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삼육병원에서 췌장암만을 치료한 환자 50명의 기록을 보니까, 예상한 대로 부작용이 거의 없고 절반은 아주 크게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순선 인하대 의대 교수는 다른 항암제와 비교해 SB주사의 뛰어난 효능을 소개했고, 이왕재 서울대 의대 교수는 인체 면역세포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분석했습니다.

이 SB주사는 지난해 10월 유럽연합의 까다로운 통관 절차를 거쳐 사용 허가를 받아 오스트리아 등 유럽 국가 환자들에게 투약 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스테판 뵈러 / 오스트리아 빈 노이슈타트주립병원 암센터과장
- "SB 주사제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는 나를 매료시켰습니다. 말기 췌장암과 폐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2상 시험을 적극적으로 시도하려고 합니다."

▶ 인터뷰 : 박우현 / 유럽동서의학병원장
- " 유럽에서도 임상시험이 차질없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8년(올해) 9월경에 유럽 EU 국가 의무성 허가 응급임상시험 연구 과정이 거의 끝날 것으로 전망하며 그때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SB주사가 유럽에 이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 인터뷰 : 하태경 / 바른미래당 의원
- "전략을 잘 짰다는 게, 유럽을 먼저 뚫고 그다음에 중국을 뚫어야 합니다. 중국 뚫고 일본 뚫고 하면 한국에서는 그냥 해줍니다. 그게 훨씬 빨라요. 중국은 아마 6개월 만에 될 거예요."

이날 2부 행사에는 가수 최백호, 추가열, 최성수, 김수희가 잇따라 무대에 올라 암환우들에게 희망의 노래 선물을 안겼습니다.

MBN 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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