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 발 물러선 트럼프 "시리아 공격 언제 할지 말한적 없어"
입력 2018-04-13 07:19  | 수정 2018-04-13 07:48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MB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반군 지역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에 군사행동을 할 것처럼 말했던 것에 대해 한 발 뒤로 물러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어제(12일) 시리아 반군 지역에서 발생한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응징 조치와 관련해 "시리아에 대한 공격이 언제 일어날 것이라고 결코 말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말하고 "아마도 곧 일어날 수도 있거나, 전혀 그렇게 일찍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처럼 '공격 시점'을 밝힌 적이 없다고 굳이 강조한 것은 전날 시리아를 당장 공습할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 발언이 국내외에서 파문을 일으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서 "멋지고 새로운, '스마트'한 미사일이 갈 것이니, 러시아는 준비하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를 놓고 미국을 위시한 서방 국가의 대대적인 군사 보복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고, 시리아 정부군 편인 러시아는 즉각 반발하면서 미국과 러시아 간 충돌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됐었습니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도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시리아에 대한 공격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이 이처럼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는 것은 아직 화학무기 공격의 주체, 구체적인 화학물질 등을 규명할 확실한 물증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매티스 장관은 청문회에서 "화학무기 공격이 있었다고 믿는다"면서도 "우리는 실제 증거를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이번 화학무기 공격을 시리아, 러시아, 이란 등의 소행으로 보고 이를 응징할 강경한 조치를 강구 중이며, 여기에는 군사 공격도 여러 가지 옵션 중 하나로 포함돼 있습니다.

그러나 시리아 정부와 러시아는 화학무기 공격 자체가 없었다고 주장하며 이에 맞서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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