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월스트리트에 투자하면 고수익"…수백억 가로채
입력 2018-04-12 19:30  | 수정 2018-04-13 07:44
【 앵커멘트 】
미국 월스트리트의 금융 상품이라며 투자자들을 속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정식 보험설계사까지 고용해 투자자를 끌어모았는데 피해금액만 459억 원에 이릅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설계사들을 모아놓고 금융 상품을 설명합니다.

(현장음)
-"고객님 1년 맡겨 놓으시면 8%에서 12% 이자 드릴게요. 이렇게 안내해주세요."

40대 권 모 씨 일당은 지난 2014년 5월 유사수신업체를 만든 뒤 정식 보험설계사들을 통해 금융 상품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이들은 강남구 한가운데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900명이 넘는 투자자들을 속였습니다."

보험설계사들은 높은 이자를 지급하는 미국 헤지펀드 상품이라며 투자자를 모집했는데, 3년 간 모인 돈만 459억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실체는 피해자들의 투자금으로 배당금을 돌려막는 가짜 투자회사였습니다.


이들은 투자자들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해외 계좌 개설에 필요하다며 영어로 기재된 각종 서류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자
- "영문으로 된 주민등록등본, 해외 여권, 통장 사본 그런 것들을…."

경찰 조사결과 투자금 중 실제로 해외 금융상품에 투자된 금액은 한 푼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임현옥 / 서울 수서경찰서 지능 1팀장
- "(투자금을) 도박자금에 사용하고, 일부는 부동산 구입 자금으로 사용하고 사무실 운영비로 사용했습니다."

경찰은 권 씨 일당을 유사수신 혐의 등으로 구속하고 업체 관계자 22명을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 accent@mbn.co.kr ]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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