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끝까지 함께 하자"…조폭식 충성 맹세 받은 보이스피싱 일당
입력 2018-04-12 19:30  | 수정 2018-04-13 07:41
【 앵커멘트 】
보이스피싱 일당이 또 경찰에 붙잡혔는데, 살펴보니 조직 관리법이 독특합니다.
조직에 가입할 때 달아나지 않겠다고 충성 맹세를 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관리하는 등 경찰 추적에 철저히 대비했거든요.
서동균 기자입니다.


【 기자 】
젊은 여성이 길가에서 두리번거리며 누군가를 기다립니다.

잠시 뒤 '검찰에서 나왔다'며 여성에게 다가온 보이스피싱범은 위조된 서류를 보여준 뒤 천만 원을 챙겨 사라집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피해자
- "검사님이랑 통화하면서 같이 움직였거든요. 돈을 빼서 가지고 있다가 수사관이 오면 그분이 현찰을 확인을 하러 갈 거다…."

30대 이 모 씨 등 8명이 이런 수법으로 지난달 19일부터 피해자 10명에게서 뜯어낸 돈은 3억 5천만 원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2억 원은 '환치기'를 통해 중국에 있는 총책 김 모 씨에게 전달됐습니다.


▶ 인터뷰 : 안영길 / 서울 강북경찰서 강력 1팀장
- "화장품을 살 한국 돈이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한테 원화를 받아요."

특히 김 씨는 조직원을 모집할 때 이들의 개인정보는 물론 '달아나지 않겠다'는 충성 맹세까지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내도록 했습니다.

▶ 인터뷰 : 보이스피싱 조직원
- "도주를 하거나 연락이 안 될 시에는 제 모든 정보를 검찰청에 넘기는 것을 동의합니다."

받아낸 현금을 들고 이동할 때도 주변을 계속 촬영하게 해 경찰이 없다는 걸확인하기도 했습니다.

▶ 스탠딩 : 서동균 / 기자
- "경찰은 이 씨 등 8명을 보이스피싱 등의 혐의로 검거하고 사건을 검찰로 넘겼습니다. MBN뉴스 서동균입니다."
[ typhoon@mbn.co.kr ]

영상취재 :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