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BULL 이 종목] GS건설 저가수주 늪 탈출…올 영업익 2배로
입력 2018-04-12 17:22 
해외 부실 수주 여파로 2013년 1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던 GS건설이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으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국내 주택사업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해외 플랜트 설계 변경에 따른 환입금까지 반영됐기 때문이다. 최근 1년간 박스권에 갇혀 있던 주가는 지난 9일 장중 3만6000원에 육박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올해를 기점으로 GS건설이 해외 저가 수주의 늪에서 벗어나 신규 수주와 함께 실적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GS건설은 전일 대비 950원(2.84%) 오른 3만4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말과 비교해 주가가 16.2% 급등했는데 같은 기간 코스피는 2445.85에서 2442.71로 뒷걸음질쳤다. 1분기 실적 발표 뒤 거래량 또한 일평균 100만주 이상으로 크게 늘었고 발표 당일에는 거래량이 500만주를 넘어섰다. 지난달 GS건설의 일평균 거래량은 31만7970주다. 특히 최근 6거래일 연속 외국인이 순매수 행보를 이어가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순매수 규모는 276억원에 달한다.
앞서 지난 9일 GS건설은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5.0%, 545.2% 증가한 3조1073억원, 38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GS건설은 올 1분기까지 16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동안 GS건설은 해외 플랜트를 시공할 때 설계 변경에 따른 손실액을 보수적으로 반영해 회계처리했다. 하지만 이번에 사우디아라비아 라빅2 프로젝트 등 여러 해외 프로젝트에서 손실로 반영됐던 부분이 설계 변경으로 이익으로 환입됐다. 환입금 규모는 18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GS건설 관계자는 "설계 변경 클레임에 따른 환입이 쉽지 않았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협상한 결과 좋은 성과가 있었다"며 "구체적으로 어느 사업장인지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이번 환입 외에도 추가로 환입이 되는 사업장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해외 플랜트와 함께 GS건설의 양대 축으로 꼽히는 주택사업 부문 또한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하반기에 분양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GS건설은 높은 브랜드 파워를 기반으로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위주로 분양 물량을 줄이지 않고 있다. 최근 4년간 GS건설의 연평균 아파트 분양 물량은 2만8000여 가구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올해 GS건설의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3만가구로 1분기 현재 5000여 가구를 100% 분양 완료했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GS건설의 매출액 추정치는 12조1506억원으로 전년 대비 4.03% 늘어날 전망이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7075억원으로 지난해 영업이익(3187억원)의 두 배 이상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GS건설의 지주체제 편입 여부도 투자자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현재 GS에너지, GS리테일, GS홈쇼핑 등 계열사 대부분이 지주회사 GS 산하에 있는 반면 GS건설은 대주주 일가가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허창수 GS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지분은 28.73%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허창수 회장 보유 지분에 대한 상속 여부와 GS건설의 GS홀딩스 체제 편입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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