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부품 생산업체인 에코프로가 경북 포항 영일만산업단지에 2022년까지 1조원을 투자한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12일 포항 에코프로GEM 대회의실에서 에코프로와 이같은 내용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에코프로의 투자액은 2차전지 부품 생산 사업부인 에코프로BM이 8290억 원, 중국 GEM과의 합작사인 에코프로GEM이 1710억 원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에코프로는 포항 영일만4일반산단(17만2000㎡)과 영일만1일반산단(14만1000㎡)부지에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 간 1조원을 투자해 리튬 2 차 전지 전구체와 양극소재 양산 공장을 짓는다. 신규 고용 인원은 2500명으로 예상된다.
리튬 2차 전지는 현재 전기자동차, 에너지 저장용(ESS) 장치 등에 활용 중이며 2020년 이후 폭발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유망 소재다. 현재 리튬 2차전지의 세계시장 규모는 2013년 55억달러에서 2015년 661억달러, 2020년 1000억달러로 전망되는 등 연평균 14% 가량 성장 중이다. 양극소재는 2차전지의 용량과 수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소재로 고용량, 고출력, 고수명의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에코프로BM은 2016년 에코프로로부터 분할된 후 하이니켈 양극소재(NCA)의 국내 유일이자 세계 2위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앞서 지난 3월 에코프로GEM은 포항부품소재공단에 150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1만 8500㎡ 규모로 리튬 2차 전지 전구체 생산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에코프로는 충북 청주 오창산업단지에 본사가 있는 2차전지용 양극소재 생산기업으로 1998년 설립됐다. 2003년부터 수입 의존도가 높은 2차 전지 핵심 소재들의 단계별 국산화에 성공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포항은 두 차례 지진으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았지만 에코프로의 대규모 투자는 지역 경제의 새로운 활력이 될 것"이라며 "경북을 2차전지 소재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동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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