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남산예술센터 정상화 공개토론회
입력 2018-04-12 15:47 

서울 남산의 드라마센터(남산예술센터)를 둘러싸고 서울예술대학과 연극계의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연극인으로 구성된 '공공극장으로서의 드라마센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회의'는 12일 서울 남산예술센터에서 공공성을 주제로 공개 토론회를 열었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날 "한국 연극사를 관통하는 드라마센터의 공공성에 대한 근본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라며 "12일 개관 56주년을 맞아 정상화 논의를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남산예술센터는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극장으로 알려진 곳이다. 1962년 유치진이 설립한 이래 지금까지 한국 연극의 산파 역할을 했다. 문제는 최근 드라마센터를 소유하고 있는 서울예술대학이 임대 계약을 종료하겠다고 요청하면서 비롯됐다. 그동안 남산예술센터는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임대료를 지불하고 공공극장으로 활용했다. 비대위는 드라마센터가 미국 록펠러재단의 지원과 국가로부터 불허 받은 토지를 토대로 개관했기 때문에 공공극장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드라마센터를 개관할 때 사재를 털었던 유치진 또한 공공재로서 성격을 강조한 만큼 공공극장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연극평론가 김숙현은 "극장은 10년 째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임대료를 지불하며 임차 중이며 지금 서울예대는 극장 환수를 요청한 상태"라면서 "드라마센터는 유치진의 삶의 궤적과 만난다. 그것은 한국연극사와 맞닿는 한국의 정치사회적 문맥 속에 놓여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옥란 평론가 또한 이날 "유치진은 해방 이후 드라마센터에서 대극장 연출방법론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었다"면서"국내외적 냉전 네트워크에 의한 '냉전 센터'로 기획된 드라마센터의 의미와 유치진의 역할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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