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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락된 양의지 사태…상식선에서 없애야 할 ‘불신’
입력 2018-04-12 14:03 
두산 오재원(오른쪽)이 3일 잠실 LG전 9회말 삼진 아웃 후 스트라이크/볼 판정 항의로 퇴장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도곡동) 이상철 기자] 양의지 돌발행동 논란은 12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 징계로 일단락됐다.
제재금 300만원 및 유소년야구 봉사활동 80시간이 부과됐다. 양의지와 두산에게 다행스러운 점은 가장 타격이 컸을 ‘출전정지 징계를 피했다는 점이다. KBO 리그규정 벌칙내규 7항에는 최대 30경기까지 출전정지 징계를 내릴 수 있다.
양의지가 공을 피한 행동은 단순한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았다. 일부러 공을 흘려 심판에 위협을 줬다는 의혹까지 받았다. 야구장 안팎에서 논란이 뜨거웠다.
이렇게까지 사태가 커진 이유는 결국 ‘불신 때문이다. 양의지는 앞선 공격에서 심판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결국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하나로 연결된 행동으로 본 시각이 많다. 이에 대한 앙갚음으로 곽빈의 연습 투구를 잡지 않고 몸을 피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심판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한 논쟁은 최근 들어 더욱 가열되고 있다. 선수단과 야구팬의 불만이 적지 않다. 판정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심판 판정에 불편함을 드러냈던 채태인(롯데)과 오재원(두산)은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주요 검색어가 되기도 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도 질의조차 하지 못하냐”며 유감 성명을 발표했다.

결과적으로 불신에서 촉발된 양의지 포구 미스 논란이다. 그 불신의 싹을 없애야 하는 게 야구계가 할 일이다. KBO와 심판도 각성해야 한다.
그 가운데 장윤호 KBO 사무총장은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한 질의를 원천봉쇄한 것은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장 총장은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해 심판이 일일이 설명하는데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질의를 아예 막는 게 아니다. 다만 (과하게 행동할 경우)관중을 자극하거나 (오심을 하고 있다고)오해를 살 수 있다. 상식선에서 행동하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장 총장은 이번 일이 터진 후 다양한 의견을 구했다. 김풍기 심판위원장과도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장 총장은 심판이 좀 더 차분하게 경기를 진행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장 총장은 최근 심판 판정 논란이 있으나 이번 일을 계기로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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