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산, 미술의 도시로 변신한다
입력 2018-04-12 13:56 
2017년 아트부산 전경

부산이 올 봄과 가을 두번에 걸쳐 '미술의 도시'로 변신한다. 아트페어인 '2018 아트부산'과 격년제 부산 비엔날레가 연이어 찾아온다.
'아트부산 2018'은 19일 VIP 프리뷰를 시작으로 22일까지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손영희 아트부산 대표는 "초기에는 서울의 콜렉터들을 모시기가 정말 힘들었는데 3년 전부터는 국내 대형 화랑들이 파티를 열고 적극적으로 콜렉터를 유치하면서 호텔 잡기가 어려울 정도로 '큰 손'들이 부산에 집결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PKM 갤러리, 조현화랑, 가나아트 등 국내 화랑 107곳, 해외 15개국에서 54개 갤러리가 참가해 회화 조각 미디어등 4000여점을 전시 판매한다. 올해는 특히 젊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강조하기 위해 갤러리 신라, 갤러리 EM, 갤러리2, 스튜디오 콘크리트 등 신생 갤러리 유치에 힘썼다. 처음 참가하는 베이징의 '탕 컨템포러리 아트', 마닐라의 '더 드로잉 룸'을 비롯해 싱가포르의 펄램 갤러리, 동경의 토미오 코야마 갤러리 등 국제적 명성의 갤러리들이 올해도 아트부산을 찾는다.
아트부산은 볼만한 전시도 알차게 준비했다. 올해는 한·중·일 미디어 전시 '불확실한 존재'는 올해 아트바젤 홍콩에서 화제를 모은 일본 작가 신지 오마키를 비롯해 양민하, 레이븐 곽, 이경호의 미디어 작품이 선보인다. 유럽을 무대로 활동중인 박은석의 대형 조각 8점도 벡스코 야외광장 등에 전시된다.
2018 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 크리스티나 리쿠페로, 전시감독 외르그 하이저(왼쪽부터)
9월 8일부터 11월 11일까지 65일간 열리는 부산비엔날레는 올해 센텀시티와 해운대를 떠나 부산의 서부권으로 터전을 옮긴다. '비록 떨어져있어도(Divided We Stand)'를 주제로 올해 6월 완공되는 을숙도의 부산현대미술관을 처음으로 전시 공간으로 사용하며, 남포동 인근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도 전시를 선보인다.
1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동전시감독을 맡은 독일의 미술비평가 외르그 하이저는 "한반도 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분리되고 찢긴 상황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물리적 의식적으로 자신의 땅에서 쫓겨난 사람들은 어떤 트라우마를 얻게 되는지 조명해보고 싶었다. 일부 공간에서는 냉전시대를 돌아보고, 오늘날 우리가 처한 격랑의 시대도 돌아볼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공동전시감독인 프랑스의 독립큐레이터 크리스티나 리쿠페로는 "부산이라는 지역적 특성과 긴밀히 공조하는 것도 전시 목표다. 부산이 영화의 도시인 만큼 영화 상영 프로그램에 작가들의 참여도 이끌어낼 예정"이라면서 "주제가 명확한 비엔날레라, 응축도가 높이기 위해 작가를 60여 명으로 대폭 줄였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작가 임민욱, 천민정, 서민정을 비롯해 밍웡(싱가포르), 헨리케 나우만 (독일), 스마다 드레이푸스(이스라엘) 등이 다양한 주제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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