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열기구 충돌사고…조종사 1명 사망·12명 부상

제주 열기구 착륙 중 충돌사고로 인해 조종사 1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오늘(12일) 오전 8시 11분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신흥리 물영아리 오름 북쪽에서 13명이 탄 열기구가 착륙 중 나무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조종사 55살 김종국 씨가 머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습니다. 탑승객 12명도 모두 다쳐 제주시와 서귀포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사고 열기구는 오름열기구투어라는 업체의 것으로, 이날 오전 7시 40분쯤 제주시 조천읍 와산리운동장에서 관광객 등 12명을 태우고 이륙했습니다.

제주동부소방서는 물영아리 인근에 있던 한 고사리 채취객으로부터 열기구가 추락했다는 신고를 받는 즉시 현장에 구조대를 급파, 구조작업을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소방당국과 목격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열기구는 비행을 마치고 사고 현장 인근 착륙장으로 이동하던 중 숲 속 나무 꼭대기에 걸렸다가 바람을 타고 벗어나 주변 초지에 착륙을 시도했습니다.

그러나 열기구는 여러 차례 큰 소리를 내며 땅에 부딪혔고, 100ｍ가량 강풍에 밀려가다가 나무에 다시 부딪히며 멈춰 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탑승자들은 탈출하거나 튕겨 나갔으며, 조종사 김 씨는 마지막까지 조종간을 잡고 있다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변을 당했습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열기구 운영업체 관계자와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추락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고 열기구는 높이 35ｍ, 폭 30ｍ 크기로 영국의 글로벌 열기구 업체에서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