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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저격`, 메이저리그에선?
입력 2018-04-12 11:27 
디트로이트 포수 제임스 맥켄과 브래드 아스머스 감독이 2017년 9월 13일 클리블랜드전에서 심판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최민규 전문위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두산 포수 양의지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개최했다. 10일 대구 삼성전에서 7회말 수비를 앞두고 연습 투구를 받던 중 고의적으로 몸을 피해 심판을 공으로 맞히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난해 같은 논란이 있었다. 현지시간 9월 13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5-3으로 꺾고 아메리칸리그 신기록인 21연승을 달성했다.
이 경기에서 디트로이트 포수 제임스 맥켄과 브래드 아스머스 감독은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했다. 3회말 1-4로 뒤진 2사 1루에서 클리블랜드의 제이 브루스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볼카운트 0-2에서 디트로이트 선발 투수 벅 파머가 던진 공 네 개가 잇따라 볼 판정을 받았다.
그러자 맥켄은 퀸 울콧 주심과 언쟁을 벌였고 곧 퇴장 판정을 받았다. 야구규칙상 스트라이크/볼 판정은 어필 대상이 아니다. 아스머스 감독은 맥켄을 보호하기 위해 더그아웃에서 뛰쳐나갔지만 이미 퇴장이 선언됐다. 그리고 감독도 항의를 하다 퇴장 선언을 받았다. 어스머스 감독의 2017년 시즌 6번째 퇴장이었다.
퇴장한 맥켄 대신 백업 포수인 존 힉스가 마스크를 썼다. 2사 1,2루에서 클리블랜드 6번 타자 카를로스 산타나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사건은 다음 타자인 얀디 디아스 타석에서 일어났다.
파머는 디아스를 상대로도 연속으로 볼 세 개를 던졌다. 그리고 4구째 91.6마일 강속구에 울콧 주심은 왼쪽 가슴을 정통을 맞았다. 힉스는 바깥쪽으로 빠져 앉아 있었고, 우타자 몸쪽으로 빠른공이 날아오자 팔을 뻗었지만 공은 심판을 맞춰버렸다. 판정은 스트라이크였다.
포수와 감독의 퇴장, 그리고 잇따른 볼 판정. 고의로 비춰지기 쉬운 상황이었다. 미국 야구에선 흔치는 않지만 판정에 불만을 품은 투수와 포수가 심판을 고의로 맞추는 일이 일어나곤 한다. 클리블랜드 지역 방송의 중계진은 이 플레이에 대해 디트로이트가 고의적으로 심판을 맞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디트로이트 구단은 절대 고의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포수 힉스는 바깥쪽 슬라이더 사인을 냈는데 투수 파머가 직구 사인으로 잘못 안 것이라고 주장했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은 이틀 뒤 디트로이트가 심판을 고의로 맞힌 것은 아니라는 판정을 내렸다. 울콧이 공에 맞은 뒤 심판진 사이에서도 고의성 여부에 대한 논의가 있었지만 투수나 포수에게 퇴장이나 경고 조치가 내려지지 않았다. 현장의 심판들도 고의성은 없었다고 본 것이다.didofidomk@naver.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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