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김정은 위원장 최고인민회의 불참…대외메시지 없어
입력 2018-04-12 10:03  | 수정 2018-04-19 10:05

어제(11일) 열린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 회의 결과가 공개됐습니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핵화 등 대외용 메시지를 내놓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이번 회의에서 미국이나 우리를 향한 특별한 메시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예결산,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문제, 조직 등 일상적인 안건만 처리가 됐습니다.

최고인민회의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앙통신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등 북한 주요 인사의 참석소식을 다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에 대한 언급은 없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권력을 승계한 2012년 4월 이후 작년까지 열린 8번의 최고인민회의 중 6차례나 참석했으나 이번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이번 회의는 상대적으로 정치적 비중이 떨어진 회의가 됐습니다.

북한의 대외메시지 발신에 관심이 집중된 것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9일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면서 남북관계와 북미대화 전망을 분석·평가하고 '국제관계 방침과 대응방향'을 제시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고인민회의가 북한의 헌법상 국가 최고 지도기관이자 우리의 국회 기능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 대외관계와 관련한 입법조치나 결정 등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습니다.

북한 입장에서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유화적이든, 강경하든 대외메시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옵니다. 협상장에서 스스로 발목이 잡히는 상황이 만들어질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더군다나 회담이 진행되면 북한의 입장 하나하나가 모두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는 만큼 굳이 회담 전에 이를 발표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2일 "최고인민회의 보도를 통해 기대했던 대외관계는 의제조차 아니었음이 확인됐다"며 "오히려 북한이 자신들이 국제사회에 굽힌 것이 아니라는 당당함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국면은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다 북한이 최고인민회의에서 대외메시지를 내놓지 않은 것은 불필요한 내부적 동요를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최근 한반도 정세 변화를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 발표 이후 자신들의 주도적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임을 강조하면서도 매체를 통해서는 "혁명하는 인민에게 있어서 평화에 대한 환상은 곧 죽음"이라며 주민들의 경각심을 고취해 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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