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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김정현 "`기억을 만나다` 4D·VR 구현, 흥미로운 경험"
입력 2018-04-12 07:01 
배우 김정현은 '기억을 만나다'의 촬영 기법이 생소했다고 밝혔다. 제공|바른손이앤에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2D에 익숙한 저 역시 VR을 상상하며 카메라 앞에 선다는 게 쉽진 않았어요. 하지만 흥미로운 경험이었죠."
배우 김정현(29)이 최근 개봉한 영화 기억을 만나다(감독 구범석)을 통해 스크린에 금의환향했다. 2016년 개봉한 영화 초인으로 주목받는 다크호스로 떠오른 그는 최근 1년 여 안방극장에서 쉼 없이 활약하다 모처럼 기억을 만나다로 관객들을 만났다.
기억을 만나다는 뮤지션을 꿈꾸지만 무대가 두려운 우진과 어디로 튈지 모를 생기 가득한 배우 지망생 연수의 아릿한 첫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내용 면에서는 남녀 주인공의 아련한 로맨스를 그린 영화지만 세계 최초 4D X VR 장편 영화라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김정현은 극중 뮤지션을 꿈꾸는 우진으로 분해 서예지와 애틋한 로맨스를 그린 그는 서툴지만 진솔한 사랑을 보여주며 풋풋한 감성을 자극한다. 영화 개봉을 앞두고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를 만난 김정현은 VR 기법을 염두에 둔 촬영에 대한 후일담을 전했다.
"촬영 자체가 4D, VR을 염두에 두고 감각적으로 진행됐어요. 그 과정에서 제 연기가 과장된 느낌으로 비춰졌다면 제 부족함이겠지만, 시각적으로 낯선 느낌을 받으셨다면 아무래도 기법의 차이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쉽진 않았어요. 사실 찍고 나서도 어떻게 구현될 지 알 수 없다는 리스크를 안고 촬영해야 해서 어려운 점이 있었죠."
시사회를 통해 완성된 영화를 본 느낌은 어땠을까. 그는 "사실 나도 2D 영화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VR적으로 예측하기 힘들었다. 시나리오를 보며 상상하긴 했지만, 완성된 영화처럼 생각하진 못했다. 전혀 새롭기도 했고 당황스럽기도 했고, 신기하기도 했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특별하더라. 같은 공간에 내가 있다는 게 어색하고 불편하기도 하고, 낯설기도 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김정현은 서예지의 배려에 고마움을 표했다. 제공|바른손이앤에이
서예지와의 커플 연기에 대해 김정현은 "첫 만남에선 어색했지만 같이 작업하고 얘기해보니 소녀같은 부분도 있고, 친구기 때문에 편하게 이야기하고 주고받고 하는 게 잘 됐던 것 같다"며 말을 이었다.
구범석 감독 외 스태프가 많지 않은 단촐한 촬영 환경이다 보니 의지할 곳은 그저 상대 배우였다고. 김정현은 "나보다 예지씨가 경험이 많기 때문에 잘 맞춰주기도 했다. 또 작업장에서 어디 기댈 데가 없기 때문에 상대 배우, 감독 작가님과 얘기하며 맞춰가야 해 커뮤니케이션에서 연대해야 했다. 그런 걸 해결하기 위해 가까워지는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정현은 또 "보통 영화 같은 경우 스태프들이 현장에 계셔서 압박감이 되기도 하는데, 오히려 아무도 없는 데서 견뎌야 하는 것도 있더라. 의지할 곳은 상대방 밖에 없었다. 나를 믿고 확신 가지려 했고 상대방의 연기를 더 자세히 보려고도 했다"고 말했다.
서예지와 호흡을 맞춘 느낌은 어땠을까.
"(서예지는) 본인의 주관이 있어 대화하기 편했던 것 같아요. 돌려 말하거나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오히려 적극적으로 연기를 할 수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서예지씨의 장점인 것 같아요. 덕분에 진행하는 데 있어서 수월했던 부분이 있었고요. 대화도 많이 나눴고, 배려를 많이 받았죠. 본인도 생각하기 힘든 게 있을텐데, 그런 시간을 공유할 수 있었던 게 좋았어요."
서예지와의 비주얼 케미가 좋다는 반응에 대해 김정현은 "다행이다. 많은 분들이 보러 오셔서 공유하시면 좋겠다"며 미소를 보였다.
한편 기억을 만나다는 오는 5월 열리는 제71회 칸국제영화제 마르셰 뒤 필름 마켓의 NEXT 프로그램 중 VR시어터 부문 공식 상영을 확정했다. 해당 부문 상영은 한국 작품으로는 처음이다. 현지시간 오는 5월 11일 오후 2시 공식 상영될 예정이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영화 '기억을 만나다' 포스터.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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