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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포커스] 미세먼지 등 불청객 등장…뜻밖의 변수 ‘날씨’를 어쩌나
입력 2018-04-12 05:59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는 잠실구장.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최근 프로야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다름 아닌 날씨 때문이다.
KBO리그에 비상이 걸렸다. 날씨로 인해 경기 운영에 지장이 생기고 있다. 사상 처음 미세먼지로 인해 경기가 취소되더니 강풍, 황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시즌 기상 악화로 경기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지난 6일. 경기 시작 1시간 전부터 잠실(NC-두산), 수원(한화-kt), 문학(삼성-SK)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가 취소됐다.
취소 결정 당시 잠실구장 미세먼지 농도는 377㎍/㎥로, 경보(300㎍/㎥) 수치를 넘어선 상황이었다. 수원구장 역시 343㎍/㎥에 달했다. 문학도 심각하긴 마찬가지였다.
사상 초유의 사태 이후에도 프로야구는 날씨로 인한 영향을 많이 받았다. 10일 잠실서 열린 SK와이번스-LG트윈스전에서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져 고충을 겪어야 했다.
중계 카메라가 중심을 잡지 못한 채 크게 흔들리는가 하면, 외야 상단에 있던 현수막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는 관중도 우비와 우산을 동반해 비를 막아봤지만 무서운 빗줄기에 어찌할 바를 몰랐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기상 변화에 사령탑은 선수들의 부상을 걱정했다.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은 미세먼지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을 때 미세먼지와 추위 때문에 건강 걱정이 됐는데 잘 됐다”고 전했다. 김진욱 kt 위즈 감독 역시 선수들의 원활한 플레이 등을 위해서는 좋은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10일 잠실구장에서 경기 도중 강풍으로 인해 현수막이 떨어지기도 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그동안 경기 중 불어 닥친 강풍, 폭우에 대해 다른 팀 역시 같은 상황에서 경기하는 것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날이 안 좋은데 가운데 야수들은 추운 곳에 서있고, 투수들 역시 부상 위험이 커서 걱정되긴 했다”고 털어놨다.
KBO리그 규정 제27조 황사경보 발령 및 강풍, 폭염 시 경기취소 여부에 따르면, 해당 경기운영위원이 경기개시 3시간 전에 지역 기상청(기상대)으로 확인 후 경기관리인과 협의해 구장 상태에 따라 취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미세먼지로 취소됐을 당시 수원구장을 관리했던 조종규 KBO경기운영위원장은 미세먼지, 강풍, 추위 등 여러 가지로 상황이 아주 안 좋은 날이었다. 양 팀 감독, 마케팅팀 감독, 홈구장 관리인, 기상청 등 의견을 물어서 의견을 종합해 결정한 것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미세먼지로 처음 취소가 됐는데 앞으로는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덧붙였다. 계속 경기를 취소해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시즌의 경우, 시즌 중반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으로 인해 2주 가량 공백이 있어 경기 수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조 경기운영위원장은 어찌 됐든 하늘이 정하는 일이 아닌가. 경기 감독관이 신경을 더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상치 못한 불청객의 등장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프로야구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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