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3천가구 남산타운 아파트, 수직증축 리모델링 추진
입력 2018-04-10 17:33 
서울 중구 신당동의 '숲세권 대단지'인 남산타운 아파트가 리모델링 작업에 본격 돌입했다. 남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 고도 제한으로 재건축이 어려운 이 단지는 서울시의 리모델링 지원 조류 속에 '3개층 증축 리모델링'에 사활을 걸고 있다.
10일 남산타운아파트(사진) 리모델링 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이 단지 12%에 해당하는 374가구 주민들이 지난 2일 서울 중구청에 리모델링 동의서를 제출했다. 중구청은 지난 6일 서울시에 남산타운아파트 리모델링 건을 공식 접수시키고 동의서를 일괄 이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남산타운 아파트를 리모델링 시범단지로 설정할지를 놓고 내부 평가작업에 들어갔다.
남산타운 예비추진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남산 자락에 위치해 있어 고층으로 재건축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며 "서울시로부터 수평 증축과 더불어 3개층 수직증축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받고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서울시가 남산타운을 시범단지로 정할지 말지를 떠나 리모델링 작업은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조합을 설립해 관리처분을 받는 데 5~6년, 입주까지 8~10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산타운 주민들은 3개층 수직증축이 현실화될 경우 일반분양가를 평당 4000만원으로 잡았을 때 5000억원 이상의 분양대금이 조합에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민들의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됨은 물론 그만큼 부담도 줄어든다는 얘기다.
남산타운 아파트는 2002년 5월 입주한 35개동 3116가구 규모(SH공사 임대아파트 7개동 제외)의 대단지다. 이 중 33개동이 18층 건물인데, 이 아파트를 21층까지 증축하는 게 목표다. 이 단지는 남산과 인접해 있어 서울시 중심의 대표적인 '숲세권' 아파트로 통한다. 주위에 매봉산공원과 응봉공원이 있고, 남산으로 통하는 산책로가 단지와 이어진다.
6호선 버티고개역을 끼고 있으며 3호선도 도보거리로 이용할 수 있다. 동호초, 서울방송고, 장충중·고, 동국대 등이 가까워 교육환경도 좋은 편이다. 3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만큼 단지 내에 각종 상가와 마트, 편의점, 놀이터, 운동시설 등 인프라도 탄탄하다. 이태원과 명동이 가까워 도심권 출퇴근이 편하고 문화·여가생활을 즐기기도 좋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이 단지 전용면적 59㎡형은 6억4000만원(5층), 전용 84㎡형은 8억5000만원(13층), 전용 114㎡형은 9억원(16층)까지 실거래가 이뤄졌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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