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오피스텔 시장도 양극화 심화…입지·브랜드 약하면 외면
입력 2018-04-10 14:22 
전국 오피스텔 분기별 분양 ·입주물량 추이 [자료제공 = 부동산114, 단위: 실]

입지와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오피스텔은 수요자들에게 외면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에서 공급된 오피스텔은 총 1만7737실이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분양시장 분위기는 '청약 제로' 단지가 속출하고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는 등 확연히 달라졌다. 이는 올해 1월부터 강화된 전매제한 규제로 투자 수요가 감소한 데다 300실 이상 오피스텔의 경우 인터넷 청약이 의무화되면서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하고 분양하는 이른 바 '깜깜이 분양'이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1분기 분양물량 중 67%인 1만1891실이 인터넷 청약 의무화 대상이었다.
경기 수원시 '수원호매실동광뷰엘'은 333실 모집에 접수된 청약은 3건(아파트투유 참고)에 불과했다. 경남 진주시 '신진주역세권줌시티(348실)'은 2건만 청약접수됐다. 강원 춘천시 '남춘천역코아루웰라움타워(630실)'과 경기 파주시 '뚱발트랜스포머420(414실)'은 단 한 명의 접수자가 나오지 않았다. 반면, 경기 화성시 '힐스테이트동탄2차(236실)'와 경기 수원시 '광교더샵레이크시티(1805실)'은 각각 10대 1과 26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이같은 청약 양극화는 2분기에서 지속될 전망이다. 오는 6월까지 1만8875실이 입주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공급물량도 1만508실로 2014년 3분기 이후 약 4년 만에 입주물량이 분양물량을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분기 전국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18%로 또 한번 최저치를 경신했다. 당분간 임대수익률은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수익률이 상승하기 위해서는 매매가격이 떨어지거나 임대료가 올라야 하지만, 부동산은 하방 강직성이 강해 한번 가격이 오르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임대료 상승도 한계가 있다. 오피스텔은 취득세를 면제받기 위해 주택임대사업자를 등록하는 소유자가 많다. 이럴 경우 주택임대의무기간인 4년간 임대료 상승폭은 연 5% 이내로 규제돼 임대료 상승에 제한을 받는다. 또한 올해 7만8000여 실이 입주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수익률 5%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수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오피스텔의 거래는 꾸준한 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2018년 1월(1만5574건), 2월(1만6233건) 거래량은 전년 평균 거래량(1만4808건)을 웃돌았다. 오피스텔이 하락세이긴 하지만 은행 예금 금리보다는 여전히 수익률이 높고 매월 임대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은 투자자에게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선주희 부동산114 연구원은 "10년 만에 한미간 기준금리 역전현상이 일어났고 올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5%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앞으로 오피스텔의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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