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48시간 내 시리아 관련 중대결정 할 것…오늘 자정까지"
입력 2018-04-10 09:55  | 수정 2018-04-10 09:5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MB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어제(9일) 시리아 반군 지역인 동(東)구타 두마의 한 병원에 화학무기 공격이 이뤄졌다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앞으로 24~48시간 이내에 어떤 중대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 정부와 군이 관련 상황을 조사하고 논의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특히 그는 "우리는 그 결정을 매우 빨리 내릴 것이다. 아마도 오늘 자정까지"라며 "우리는 그러한 잔혹 행위를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군사행동이 논의에서 배제됐느냐는 질문에 "아무것도 논의에서 배제된 것이 없다"며 시리아 등에 대한 군사공격 가능성을 열어놓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화학무기 공격을 "무고한 사람들에 대한 악랄한 공격"이라고 규탄하고, 공격의 주체가 "러시아인지, 시리아인지, 이란인지, 또는 이들 모두가 함께한 것인지 알아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잔혹한", "야만적인", "끔찍한" 등의 강한 표현을 동원해 이번 공격을 맹렬히 비난하면서 "이번 일은 인도주의에 관한 것이고, 일어나도록 놔둬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가 책임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가 책임이 있다면 매우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푸틴 대통령이 배후에 있다면 책임을 물을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사람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 그(푸틴)도 그럴 것이다. 모든 사람이 그럴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시리아 정부나 그 동맹국에 대한 군사공격도 예고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시리아에서 화학무기 공격으로 민간인이 다수 사망하자 공격 주체를 시리아 정부군으로 지목하고 무려 59발의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로 시리아 공군 비행장을 폭격한 바 있습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방부에서 시리아 정부에 대한 공습 가능성을 묻자 "지금 당장은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식 임명된 '강경파' 존 볼턴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비롯한 안보팀과 두 차례 회의를 열어 시리아 문제를 논의했고, 세계 각지에 주둔한 사령부의 지휘관들과도 백악관에서 만났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백악관도 이번 화학무기 공격과 관련해 시리아 정부뿐 아니라 러시아와 이란을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는 아사드 정권이 해온 화학무기 사용의 정형화된 양식과 일치한다"면서 "이번 행동은 러시아와 이란의 물질적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므로 러시아와 이란도 이번 행동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러시아가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프로그램을 제거하도록 보장하는 의무를 저버린 점도 분명하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초기평가에서 이번 공격에 사용된 화학물질이 '신경작용제(nerve agent)'인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국무부는 "소셜미디어의 사진과 영상에서 볼 수 있는, 믿을만한 의료전문가들이 전한 두마 희생자들의 증상은 일종의 신경 작용제인 질식 작용제와 일치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습니다.

국무부는 또 "시리아 정부군과 동맹군은 두마 지역에 국제감시기구가 접근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며 국제기구와 인도주의 단체들의 접근을 허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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