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증권 위기 대응 37분 소요…'매도 금지' 공지에도 내다 팔아
입력 2018-04-09 20:01  | 수정 2018-04-09 20:30
【 앵커멘트 】
삼성증권 '유령 주식' 사건의 실체가 드러났습니다.
삼성증권이 잘못을 인지하고 마지막 대응까지 37분이나 지났는데 이 사이 직원들은 회사 측 경고에도 한 몫 챙기기에 급급했습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고 당일인 지난 금요일 오전 9시 30분.

삼성증권 우리사주 조합원인 직원들에게배당금 28억 원이 아닌 28억 주가 입고됩니다.

삼성증권이 오류를 인지한 건 1분 뒤인 9시 31분.

8분 후 직원들에게 사고 사실을 전파하고, 9시 45분부터 세 차례에 걸쳐 잘못된 주식이니 팔지 말라고 공지를 띄웁니다.


하지만, 직원 16명은 회사 측 경고에도 주식 501만 주를 내다 팔았고 주가는 급락합니다.

삼성증권이 시스템상으로 임직원 주문을 차단한 건 무려 37분이나 지난 후였습니다.

▶ 인터뷰 : 원승연 / 금융감독원 부원장
- "37분이 소요됐기 때문에 위기대응이라는 차원에서도 신속하게 대응이 이뤄지지 못한 문제점이 있다…."

삼성증권 담당 직원이 전날 주식 배당을 잘못 입력한 뒤 팀장 결재가 끝났고 하루가 지나도록 오류를 걸러내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업계 관계자
- "위에서 누가 확인해야 하는데 그냥 습관적으로 결재했을 가능성이 많은 거죠."

금융당국은 삼성증권에 대한 특별 점검에서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엄중히 처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매년 증권사 시스템 전반을 점검하는 금융당국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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