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자치구와 투자출연기관에 정수기 대신 아리수 음수대를 확대 설치한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서울시에서 수년 동안 아리수 홍보에 앞장서 왔지만 정작 공무원들은 아리수가 아닌 정수기 물을 마신다는 비판에 따른 조치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서울시청의 경우 아리수 음수대가 전 영역에 설치된 반면 자치구청이나 투자출연기관의 경우 정수기를 사용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시는 이에 따라 각 기관에 설치된 정수기의 계약 기간이 끝나는 대로 아리수 음수대로 전환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 도중 자치구에서 자체적으로 정수기를 철거하면 그 시기에 맞춰 음수대 설치를 지원한다.
수질 검사 결과 노후 배관 문제로 음수대 설치가 부적합할 경우 수질 개선 작업도 병행한다. 필요시 별도의 직수관도 설치할 계획이다.
이창학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정수기 사용 및 먹는 샘물 음용을 자제하는 것이 당장은 불편할 수 있다"며 "하지만 수돗물에 대한 시민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공공기관의 솔선수범이 필요한 만큼 자치구 및 투자출연기관과 직원들의 이해와 동참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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