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4월 4일(19:5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완성차 업계의 실적 부진이 자동차 부품사의 등급전망 강등으로 이어졌다.
4일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현대위아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계열 완성차 업체의 실적이 저하된 점이 크게 작용했다. 현대위아의 전체 매출 가운데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얻는 매출이 85% 수준에 달한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6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6년 이후 공장 가동률이 저하되고 통상임금소송 패소의 영향을 받으며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졌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완성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위상이 회복되기 전까지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요 제품인 디젤·가솔린 엔진의 수요가 떨어지고 있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다. 재무구조도 좋지 않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멕시코와 서산공장 투자는 마무리돼 추가 투자가 들어갈 부담은 적지만 현금흐름이 크게 감소하며 재무안전성이 약화되고 있다. 2014년 108% 수준을 기록한 부채비율은 지난해 129%까지 올랐다.
한편 시장에서는 현대위아의 등급전망이 조정됐지만 아직 자동차부품업계가 위험에 처했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를 내렸다. 최재호 NICE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현대위아는 조건을 충족해 이번에 등급전망이 하향조정 됐지만 나머지 부품사는 당장 전망에 변동이 생길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정기 등급평가 시즌에 자세히 들여다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