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규제가 강화되면서 건설사들이 비주거상품 공급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파트, 오피스텔 분양을 마친 단지는 상업시설 분양을 서두르고 있고 지식산업센터, 생활숙박시설 분양 물량도 나올 예정이다.
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단지 내 상업시설(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 스퀘어, 부평 아이파크), 지식산업센터(한강미사 아이에스비즈타워, 기흥ICT밸리 SK V1), 생활숙박시설(제주 아이파크 스위트) 등이 이달부터 공급에 나선다.
아파트는 서울 재건축 진행이 더딘 상태인데다 수도권 택지지구도 공급이 막바지여서 신규 분양 공급이 쉽지 않다. 오피스텔도 조정지역에서는 소유권 이전 등기 전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 상태인데다 연 평균 임대수익률도 지역별로 4~5%대까지 떨어져 시장이 밝지 않다.(출처 KB부동산 통계)
신규 상가 물량은 단기간에 완판된 사례가 적지않다. 작년 8월 나온 서울 마포구 '공덕 SK리더스뷰' 상가는 평균 10대 1의 입찰 경쟁률을 기록하며 사흘만에 완판됐다. 태영건설이 지난해 말 광명역세권에서 선보인 '광명역 어반브릭스' 전 상업시설도 단기간 투자자를 찾는데 성공했다.
지식산업센터도 신규 투자 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부동산114 통계에 따르면 작년 3분기 3.3㎡당 지식산업센터 월 임대료는 3만8100원으로 오피스 월 임대료(7만4250원)의 절반 수준이다. 저렴한 임대료 덕분에 기업 임대 수요가 꾸준하고 각종 세제 혜택도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종목 중 하나다. 실제 이달 초 경기도시공사가 판교 제2테크노밸리 공공지식산업센터 분양 신청 마감 결과 업종을 제한했음에도 평균 2대 1, 최고 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최근 서울 성수동에 공급된 '성수 W센터 데시앙플렉스' 등도 단기간에 계약을 끝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비주거 상품은 과거 수익률을 과장한 마케팅으로 반감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틈새 투자 상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며 "대형 건설사가 분양할 경우 자금 운용도 안정적이어서 준공 때까지 리스크도 적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공급도 이어진다. 한화건설은 이달 중 전남 여수시 웅천동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 스퀘어'의 상업시설을 내놓는다. 오피스텔, 레지던스, 호텔로 구성된 여수 웅천 디 아일랜드 단지의 1~2층에 들어선다. 상업시설 연면적은 약 1만1721㎡로 여수 최대 규모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부평 아이파크 단지 내 상업시설'(73실)도 오는 10~11일 청약을 받는다.
아이에스동서는 이달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에 지식산업센터인 '한강미사 아이에스비즈타워'를 공급할 예정이고, SNK가 시행하고 SK건설이 시공하는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의 지식산업센터 '기흥ICT밸리 SK V1'도 분양에 들어갔다.
생활숙박시설도 나온다. 황지가 시행하고 HDC아이앤콘스가 시공하는 '제주 아이파크 스위트'(145실) 생활숙박시설이 5월 분양을 준비 중이다. 제주영어교육도시에 들어서며 취사시설을 포함한 설비가 갖춰져 있으며 개별 등기 및 전매도 가능하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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