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구재상의 부동산 영토 확장
입력 2018-04-08 17:20  | 수정 2018-04-08 21:53
'펀드 신화'를 이끌었던 구재상 대표(사진)의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이 경기도 의정부 롯데아울렛 건물을 사들였다.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은 부동산 투자액만 3000억원에 달해 주식 규모를 넘어설 만큼 공격적인 빌딩 투자에 나서고 있다.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은 부동산 펀드를 설정해 의정부시 민락2택지지구에 위치한 롯데아울렛 건물을 882억원에 매입했다.
이번에 펀드가 매입한 롯데아울렛은 의정부시 민락동 804-6에 위치해 있으며, 대지면적은 3191㎡, 건물 연면적은 3만5909㎡ 규모다. 지하 5층~지상 10층 규모인 이 빌딩은 지난 6일 매매거래가 완료됐다.

의정부 롯데아울렛은 경기 북부권역 핵심 상권에 위치해 있으며, 롯데쇼핑(롯데아울렛, 롯데시네마)과 10년 이상 장기 책임임차계약을 체결했다. 이 빌딩이 위치한 민락2택지지구 내에는 막 입주를 시작한 대규모 신축 분양 아파트가 포함돼 있어 롯데아울렛 영업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클라비스 펀드는 약 510억원을 금융회사 대출로, 나머지는 임대보증금과 펀드 투자금으로 조달했다. 투자자 예상 배당수익률은 운영 기간 중에는 7%대 초반이고, 매각 차익까지 포함하면 8%대 중반이다. 주요 투자는 저축은행과 캐피털사, 투자법인 등 6개사가 참여했다.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은 미래에셋 창립 멤버로 국내 대표 펀드매니저인 구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구 대표는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금리가 점진적으로 올라가긴 하겠지만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는 주식뿐 아니라 부동산에도 적극 투자해야 한다"며 "펀드 전반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해서라도 안정적인 부동산 투자처를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자본시장 대통령'으로 불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의 강력한 후보자로 거론됐지만, 본인이 "시장에 능력을 갖춘 훌륭한 분이 많다"며 끝까지 고사했다.
실제로 이 회사는 2016년 11월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 한컴빌딩 투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말 1000억원 넘는 경기도 분당 소재 엠타워를 펀드로 매입한 바 있다.
울산 한국석유공사 빌딩과 서울 사당동 홈플러스 남현점 빌딩 등을 대상으로 리츠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은 안정적이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부동산 자산을 중심으로 이미 5개 실물 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의정부 롯데아울렛 외에도 이르면 이달 중 대형 부동산 투자 건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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