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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는 감동모드? DB-SK 우승공약 어땠나
입력 2018-04-05 16:14 
원주 DB와 서울 SK가 오는 8일 열리는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앞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가졌다. 사진=KBL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논현동) 황석조 기자] 때론 진지하게, 또 때로는 당황스럽게. 과연 우승공약을 이룰 팀은 어디가 될까.
5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는 이상범 DB 감독과 문경은 SK 감독, 두경민(DB)-김선형(SK)이 참석한 가운데 2017-18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양 팀은 오는 8일부터 7전4선승제 챔피언결정전을 시작한다.
챔피언결정전 미디어데이서 빼놓을 수 없는 시간. 이번에도 우승공약은 어김없이 등장했다. 파격적이지는 않았다. 오히려 감동을 자아낼 요소가 다분했다. 먼저 김선형이 그동안 감독님을 안아본 적이 없다. 우승한다면 눈물도 나겠지만..먼저 감독님을 뜨겁게 안아보고 싶다”고 분위기를 조성했다.
김선형은 이어 우리가 우승한다면 V2이지 않나. 감독님을 엎고 제자리에서 두 바퀴 돌겠다”는 웃음 섞인 공약도 잊지 않았다. 왜 제자리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제가 아직 신혼이라...”고 센스 있는 대답도 잊지 않았다.
DB도 만만치 않았다. 김선형의 공약을 유심히 듣고 난 두경민이 감독님께 감사한 부분이 크다. 우승이 결정나는 순간, 저는 제가 감독님께 안기겠다”고 비슷하지만 다른 공약을 내걸었다.
다만 두경민의 다른 공약은 이상범 감독을 뜨끔하게 만들었다.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을 보니...”라며 운을 뗀 두경민. 우리은행은 우승이 확정된 순간 위성우 감독을 선수들이 밟는 세레머니를 펼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경민도 이를 DB에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살며시 드러냈다.
그러자 이상범 감독은 맞아서 기분 좋은 사람이 어디있냐”며 진땀을 뺐다. 이어 얼른 화제를 바꿔 나는 (은퇴를 앞둔) 주성이에게 엎혀 코트를 돌고 싶다”고 속마음 담긴 공약을 제시했다. 김주성과 아직 협의는 되지 않았다고. 다만 어차피 내 밑으로 올텐데...”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문경은 감독은 진중했다. 얻어터지더라도 우승하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선수들과 스텝, 선수들 가족을 불러 모아 저녁 한 끼 대접하고 싶다”고 특별한 계획이 있음을 전했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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