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고3 10명 중 4명 "결혼 안 한다"
입력 2018-04-05 15:44 

고등학교 3학년 학생 10명 중 4명은 결혼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입시전문 교육기업 진학사는 '고3이 그리는 미래'를 주제로 고3 회원 773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설문조사는 지난 3월 29일부터 4월 1일까지 진행됐으며 응답자는 총 773명으로 남학생은 209명(27%), 여학생은 564명(73%)이 참여했다.
먼저 결혼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전체 학생 중 41%에 해당하는 317명이 '결혼을 안 한다'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3 학생 10명 중 4명은 결혼할 뜻이 없는 것이다.
'결혼을 한다'고 답한 456명의 성비를 보면 남학생은 전체 남학생 중 75.1%(157명)였던 반면, 여학생은 전체 여학생 중 53%(299명)로, 남학생이 결혼 의지가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에게 출산 계획이 있는지를 추가로 물은 결과 응답자의 80%에 해당하는 367명이 '아이를 낳겠다'고 답했다.

부모님 세대보다 풍족한 삶이 예상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52.1%(403명)가 '그렇다'라고, 47.9%(370명)가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금수저', '흙수저'로 대변되는 계층이동에 대한 비관적 인식이 청소년층에까지 확대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몇 살까지 살기를 기대하냐는 기대수명 관련 질문에 남학생, 여학생 모두 △90세 이하라고 답한 비율이 각각 35.9%(75명), 30%(169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80세 이하 △100세 이하 △100세 이상 △70세 이하 순으로 남녀 각각 동일한 순으로 응답했다. 이미 '백세시대'가 도래했다고 하지만 아직 학생들은 장수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황성환 진학사 기획조정실장은 "인구절벽이 코앞에 닥친 가운데 현 고3 수험생들 중 결혼을 안 한다는 응답이 높은 것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며 "수험생들이 진로에 대한 꿈을 찾고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무엇보다 안정적인 입시제도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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