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800미터 쓰레기 띠…도대체 누가 치우라고
입력 2018-04-05 10:13  | 수정 2018-04-05 11:38
【 앵커멘트 】
도로 옆 800미터가 온통 쓰레기로 뒤덮여 멀리서 보면 마치 띠처럼 보이는 곳이 있습니다.
버린 사람들도 문제지만, 네 탓 공방 속에 산처럼 쌓인 쓰레기를 아무도 치우지 않고 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의 한 도로변.

길을 따라 각종 생활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누군가 하나둘 쓰레기를 버리면서 도로변이 온통 쓰레기로 뒤덮였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쓰레기 가득한 현장엔 반찬통과 신발 꾸러미, 심지어 소파도 버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썩은 채소도 있어 악취가 진동하는데요. 쓰레기가 점점 쌓이다 보니 800미터가 넘는 길이 거대한 쓰레기 띠가 돼 버렸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깨끗해야 할 곳이 전부 쓰레기로 뒤덮이니 나쁘죠. 여기 사는 사람들 냄새 나고."

그런데 문제는 쓰레기를 치우는 곳이 하나도 없다는 점입니다.


「쓰레기는 LH가 공사 중인 택지개발구역 울타리 밖을 따라 쌓여 있는데,

LH 측은 땅 주인인 도로공사와 관리주체인 하남시에, 하남시와 도로공사는 LH에 책임을 돌립니다.」

논란이 일자 하남시는 3자가 논의한 결과, LH측에서 쓰레기를 치우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하남시 관계자
- "조경을 하든가 어떻게 활용할 건지 결정하고 나서 LH가 치우기로. 활용방안이 확정이 안 됐기 때문에 아직 안 치우고 있어요."

「하지만, LH측에선 전혀 합의된 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서로 네 탓 공방만 벌이는 사이, 거대한 쓰레기 띠는 점점 높게 쌓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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