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난 겨울 한파 덕에 농작물 피해 주는 해충은 크게 감소 전망
입력 2018-04-05 09:25 

지난 겨울 한파 영향으로 농작물에 해를 주는 외래 해충 발생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5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갈색날개매미충 현황을 조사한 결과 3162㏊에서 월동난(알)이 발견됐다. 이는 지난해 5037㏊보다 37.2% 줄어든 면적이다.
중국과 인도 등에 분포하는 이 해충은 2010년 국내에 들어와 사과·포도·복숭아 등의 수액을 빨아먹어 말라죽게 하거나 분비물을 배설해 과일의 상품성을 떨어뜨린다.
천적이 별로 없는데다 환경 적응력도 뛰어나 해를 거듭할수록 피해가 확산되는 추세다.

2015년 6958㏊이던 이 해충 피해 면적은 이듬해 1만1276㏊, 지난해 1만2889㏊ 등 3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포도나무 등에 피해를 주는 꽃매미 알집도 전년(834㏊)보다 6.1% 줄어든 783㏊에서 발견됐다. 2015년 1276㏊이던 꽃매미 피해는 이듬해 2561㏊, 지난해 2852㏊으로 증가했다.
사과·배·감나무 수액을 빨아먹거나 분비물로 그을음병을 유발하는 미국선녀벌레 역시 혹독한 한파를 겪으면서 부화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해충은 산림 속 아카시아 나무 등에서 월동한 뒤 5월 초 알에서 깨어나 농경지에 이동한다. 2015년 4026㏊이던 피해 면적은 지난해 1만5138㏊로 3배 넘게 증가했다.
국립농업과학원 작물보호과 김광호 박사는 "지난해 외래 해충이 크게 늘면서 지역별로 대규모 방제가 이뤄졌다"며 "추운 날씨가 겹치면서 올해 부화는 평년에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외래 해충 확산을 막으려면 부화 전 알이 있는 나뭇가지와 알집 등을 찾아 제거하고, 부화가 시작되면 곧바로 적용약제를 뿌려주는 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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